트럼프 “이스라엘 임무 마무리할 때 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진행하던 군사 작전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 오랜 기간 이어지던 중동 내 긴장감이 잠시 완화할 조짐을 보인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구호활동을 원활하게 하도록 가자지구 3개 지역에서 ‘전술적 중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의 진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가자지구 주민들의 식수 조달을 위해 정수처리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해 인도적 원조를 엄격히 통제하기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에 정치적 전환이 일어났다고 WP는 설명했다.
가자지구에 매일 얼마나 많은 지원이 추가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유엔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일부 정책을 완화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간 이스라엘은 기아를 비롯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인도적 위기를 방관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그랬던 이들이 태도를 바꾼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스코틀랜드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은 이제 임무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에 도착해서도 휴전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굶주린 아이 사진’에 대한 질문에는 “끔찍하다”면서도 “그들(하마스)이 식량을 훔치고 있다”며 이스라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