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22조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곳은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글로벌 대형기업과 24일부터 2033년 말까지 총 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55분 전날보다 5.54%(3650원) 오른 6만9550원까지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와의 계약 체결은 실적이 저조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이번 수주는 삼성전자가 칩 제조 분야에서 꾸준히 입지를 잃어가는 와중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를 직접 제조하는 동시에, 고객사들을 위한 파운드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산능력을 충분히 활용할 만큼의 수주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이는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와 대조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올해 1분기에 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67.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7%로 전분기의 8.1%에서 하락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삼성전자가 체결한 이번 계약은 2나노미터 공정 기술에 기반한 파운드리 사업의 회복을 의미한다”면서 “이 계약은 2025년부터 2033년까지 지속되며, 삼성의 파운드리 매출을 연 10%씩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더 나아가 “이번 계약은 향후 다른 팹리스 업체들과의 수주 기회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