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7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지역경제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내수와 수출 모두 개선되며 완만한 성장 흐름을 보였다. 이는 제조업 생산과 고용의 동반 회복이 뒷받침된 결과다.
지역별로는 충청권과 호남권의 반도체 및 자동차 생산 증가, 경남권과 경북권의 수출 회복이 두드러졌다. 충청권은 반도체 수출 회복으로 생산이 6.2% 증가했고, 호남권은 완성차 생산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제조업 출하가 7.8% 늘었다.
수출도 회복 흐름을 탔다. 상반기 전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으며, 경남권은 선박과 기계류 수출이 늘며 6.5% 상승했다. 반면, 강원권은 수출 회복이 더디고 내수도 위축되며 전체적인 경기 개선이 제한적이었다.
고용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호전됐다. 충청권의 상반기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고, 경기권은 서비스업 고용 확대로 1.2% 증가했다. 다만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가 이어진 경남권은 고용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소비와 관광도 개선세를 뒷받침했다. 전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으며, 수도권과 제주권은 관광객 유입 증가로 숙박·음식업 수요가 뚜렷이 늘었다. 제주권 소매판매는 5.6% 증가하며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 도소매 업종 중심으로 증가했다. 경기권은 정보통신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도소매업 회복으로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2.1% 증가했다. 대구·경북권도 지역축제와 관광수요 회복에 따라 서비스업 생산이 2.8% 늘었다.
건설투자는 전국적으로 위축됐다. 전국 건설투자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며, 특히 주거용 건축 착공이 둔화된 수도권과 경남권의 감소폭이 컸다.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도입 확대 등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개선됐다. 충청권은 반도체 장비 수요가 늘며 설비투자가 4.1% 증가했고, 경북권도 같은 이유로 2.7% 상승했다.
지역별 체감경기 지표도 완만히 회복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도 수도권과 제주권을 중심으로 100을 상회하며 낙관적 심리를 나타냈다.
정민수 지역경제조사팀장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내수심리 개선이 지역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면서도 “건설경기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은 하반기에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