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는 공급 확대 우려 속에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7달러(1.32%) 하락한 배럴당 65.1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0.74달러(1.07%) 내린 배럴당 68.44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이 자국 석유 기업 셰브런의 베네수엘라 내 사업을 제한적으로나마 허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원유 공급이 확대될 요인으로 간주됐다.
ING는 보고서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하루 20만 배럴을 넘는 규모로 증가할 수 있다”라며 “이는 중질유 시장의 수급을 원활하게 해 미국 정유사들에 반가운 일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란이 전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관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해 앞으로 몇 주 내로 IAEA 대표단이 이란에 방문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 역시 공급 확대 우려에 힘을 실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의 핵 시설들을 어느 정도까지 감시할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확대 우려로 인한 유가 하락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협정이 곧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며 하락 폭을 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출국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EU와 매우 열심히 협력하고 있다”라며 “(관세 협상 대상 주요국 중) 지금 가장 큰 대상”이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알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27일 스코틀랜드에서 대서양 무역 관계와 향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