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8월 6일까지 팝업스토어 운영
팝업 종료 후 전국 CU 점포서 제품 판매 예정

오전 10시 45분께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입구 근처에는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백화점을 향해 걷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지하 1층 런던베이글뮤지엄, 파이브가이즈 등 각종 유명 맛집 앞에는 벌써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맛집들을 지나쳐 걷다 보니 멀리 동물 귀가 달린 큰 미디어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다가가자 오른편 유리 벽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속 주인공 주디와 닉이 축구공을 갖고 노는 그림이 보였다. ‘K-리그X주토피아’ 팝업스토어였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하 디즈니코리아)와 K리그-주토피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스포츠와 애니메이션 영화, 편의점이 손을 잡은 독특한 컬래버로 K리그가 주토피아를 주제로 디즈니코리아와 진행하는 최초의 협업이다. 이번 컬래버는 K리그 시즌이 진행 중이고 영화 주토피아2가 올 11월 한국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이뤄졌다.
K리그 및 주토피아 팬덤을 겨냥해 ‘주토피아 친구들의 K리그 원정 여행기’ 콘셉트로 꾸며진 팝업스토어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이벤트 존에서 7월 25일부터 8월 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사전예약은 5000명이 몰리면서 조기마감됐다.
이번 컬래버의 인기는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팝업스토어 앞에는 12시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각자 응원하는 K리그 유니폼을 입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단체로 유니폼을 맞춰 입고 온 초등학생부터 20대 커플, 힐링하기 위해 혼자 방문한 4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오전 7시께 도착해 현장예약을 했다는 최모 씨와 강모 씨 커플은 "수원FC와 수원삼성 팬"이라며 "인형 키링을 사러 왔다"고 했다. 휴가 날 팝업스토어를 찾은 군인 이 씨(21)는 "울산FC 인형 유니폼과 닉&주디 인형, 풋볼 저지 등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 제품은 주토피아의 닉, 주디, 플래시 등 다양한 캐릭터들로 디자인한 K리그-주토피아 콜라보 한정판 굿즈 25종과 CU 단독 운영 K리그 완구 3종이다. K리그-주토피아 콜라보 라인업의 대표 제품은 한정판 디자인 유니폼(등번호 패치 포함)과 트레이닝복이다. 풋볼 저지, 머플러, 짐색 등은 제품별로 K리그 26개 전 구단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닉&주디 인형은 구단별 인형 유니폼을 입혀 커스텀 할 수 있다. K리그-주토피아 테마의 인형 키링, 아크릴 키링과 주토피아 머리띠, 타투스티커, 펫 유니폼도 구매할 수 있다.

CU가 가장 집중한 부분은 캡슐토이와 프린팅박스다. 매장 내 캡슐토이 키오스크를 통해 구단별 랜덤 디자인의 닉&주디 아크릴 키링을 뽑을 수 있다. 바로 옆 프린팅박스 기계를 사용하면 K리그 구단별 디자인을 적용한 포토카드 및 포스터 등을 선택, 출력해 나만의 굿즈를 소장할 수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단순히 행사 관련 상품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편의점 관련 체험형 이색 서비스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시가 넘어가자 가족들과 함께 온 어린이들도 보였다. 시간당 130명까지 입장할 수 있는 약 330㎡(100평) 규모의 팝업스토어는 앞뒤를 살피며 천천히 걸어야 할 정도로 가득찼다. K리그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CU의 보라색 플라스틱 바구니를 팔에 하나씩 끼고 매장을 돌아다니며 고심 끝에 고른 굿즈를 담았다.
40대 이모 씨는 충남 아산FC와 대전 하나 시티즌의 팬인 10살 아들을 위해 대전에서부터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아들이) K리그뿐만 아니라 주토피아하고도 콜라보한다는 소식에 꼭 오고 싶어해서 찾았다"며 "대전 하나 시티즌 소속 김문환 선수의 이름과 등 번호가 마킹된 옷을 골랐다"고 말했다.

이날 팝업스토어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제품은 팝업이 종료되는 8월 6일 이후 전국 CU매장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K리그 파니니카드, 부루마불 같은 게임 등부터 전국 점포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점포 수가 가장 많은 편의점인 만큼 더 많은 고객에게 K리그 컬래버 제품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이번 협업은 단순한 팝업스토어를 넘어, 콘텐츠와 스포츠, 소비가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의 허브'를 만들고자 하는 첫걸음"이라며 "CU는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의 연결을 통해 더 다채롭고 창의적인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