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연준 의장 후임자 선정 서두르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행정부 관계자들이 연준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동반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에 배포한 일정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후 3시에 연준을 방문할 예정이다. 단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만남이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
연준은 29~30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고 그 다음 해 2월에 파월이 공식 취임했다. 이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파월을 연임시켰다.
트럼프는 미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인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파월 의장을 거칠게 비난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해임 가능성까지 거론해 시장이 출렁이기도 했다. 중앙은행이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핵심 원칙을 위협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의 방문 계획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아시아 거래시간 동안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387%로 안정세를 보였고, 달러 가치는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트럼프가 파월 해임 의도가 없다고 주장한 만큼 트럼프 방문에 대해 시장이 과민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베선트 장관은 2026년 5월에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자를 지명하는 데 “서둘러야 할 필요는 없다”이라고 밝혔다. 12월이나 내년 1월에 후임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파월 의장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과 연준 건물 개보수에 쓰인 과다한 비용을 비난한 지 며칠 만에 직접 연준 본부를 방문한다고 발표한 것은 정책 행보라기보다는 위협 전술이라고 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