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관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해 앞으로 몇 주 내로 IAEA 대표단이 이란에 방문하는 것에 합의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 회의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IAEA 대표단은 절차 문제 논의를 위해 이란을 방문할 것”이라며 “이란의 핵 시설들을 어느 정도까지 감시할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이란이 해당 사안에 대해 보여주려는 선의의 표시”라면서도 “IAEA 대표단이 핵 시설 검사를 위한 입국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미국의 공습으로 폭격된 핵 시설들의 상태에 관한 질문엔 “이란 원자력 에너지 기구 관계자들이 피해 상황을 평가 중이다”라면서 “방사능 위험 때문에 아직은 정확한 피해 상황을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이란은 미국과의 6차 협상을 앞둔 시점에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받으며 12일간 전쟁을 치렀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결정해 3곳의 이란 핵 시설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이란은 휴전을 체결하면서도 공습에 반발, IAEA와의 협력을 중단하고 자신들의 평화적 핵 이용에 대한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IAEA 사찰단의 이란 입국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결했다.
WSJ는 가라바바디 차관의 이번 발언을 놓고 이란 정부가 자국 내 핵 활동에 대한 IAEA 사찰단의 감시 재개를 허용할 수 있음을 처음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가라바바디 차관의 발언과 관련해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모든 당사자와 적극적으로 소통을 이어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