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이 대웅제약의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벨록스캡정’에 대한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시장을 지배하는 선두 경쟁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맞손을 잡은 두 회사가 점유율 확대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4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아이엔테라퓨틱스의 벨록스캡정은 국산 34호 신약인 대웅제약 펙수클루정과 동일한 펙수프라잔 성분의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다.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에 비해 위산 분비 억제 작용이 빠르게 나타나 치료 초기부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식사 시간과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복약 순응도가 높으며, 약효가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지속되어 하루 한 번 복용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P-CAB은 PPI를 대체할 신약으로 부상하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펙수프라잔 성분의 제품군은 제품 차별성과 높은 시장성으로 최근 3년간 119%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펙수프라잔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021년 신약으로 허가돼, 2036년까지 물질특허가 확보돼 있어 향후 10년간 제네릭 진입이 불가능한 독점 구조를 갖췄다. 적응증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 P-CAB 시장은 쟁쟁한 경쟁자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HK이노엔이 2019년 출시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초격차를 유지하는 선두주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캡은 2024년 한해에만 총 1969억 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며 5년 연속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비교적 후발 주자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자스타프라잔)’ 역시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2분기 연속 분기 처방액 100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동국제약은 소화기용제 시장에 형성하고 있는 유통·판매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벨록스캡정은 케이캡이 확보하지 못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어,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벨록스캡정 20mg은 기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급성·만성 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 적응증은 물론,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AIDs) 유도성 소화성궤양(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 예방 적응증도 추가했다. 국내 출시된 P-CAB 계열 치료제 중 NSAIDs 소화성궤양 예방에 대한 적응증은 벨록스캡정 20mg이 유일하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는 “이번 벨록스캡정의 유통·판매를 통해 P-CAB 시장에서의 펙수프라잔의 점유율 확대와 함께 제품의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자사의 기존 소화기용제 제품과의 공동 판촉으로 시너지 효과를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벨록스캡은 대웅제약의 국산 신약 34호 ‘펙수클루(펙수프라잔)’의 쌍둥이약이다. 이는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회사가 계열사와 동일 성분 의약품을 각각 허가받는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 신약 허가 신청 당시 관계사인 한올바이오파마, 대웅바이오, 아이엔테라퓨틱스를 통해 서도 각각 허가 신청을 접수했다. 현재 세 관계사는 각각 ‘앱시토’, ‘위캡’, ‘벨록스캡’ 등 다른 이름으로 펙수프라잔 성분의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를 판매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