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 소비심리 회복 영향
"美관세 불확실성 여전…부진했던 민간소비 완화 의미 있어"

민간소비 회복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우리 경제가 반등했다. 그러나 건설과 설비 등 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4일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61%다. 2024년 1월(1.2%) 이후 최대 성장 폭이다. 한은이 5월 경제전망에서 예상했던 성장률(0.5%)도 웃돌았다.
성장률을 이끈 건 민간소비와 수출이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 소비와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를 중심으로 1.2% 늘었다.
수출은 석유·화학제품 중심으로 4.2% 증가했다.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3.8% 늘었다.
반면 투자 부문은 여전히 회복이 더뎠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 부진으로 1.5% 줄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가 줄며 1.5% 감소했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건설투자 부진은 지속됐으나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민간소비도 살아나면서 성장률이 증가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장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문별 성장 기여도는 광공업과 제조업이 각각 0.7%포인트(p), 서비스업이 0.4%p를 기록했다. 민간·정부소비는 각각 0.2%p 성장률에 기여했다.
지출 항목 기준으로는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내수가 성장률에 0.3%p,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0.3%p 기여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2.7%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부동산업이 늘면서 0.6% 성장했다. 반면 정보통신업은 줄었다.
건설업은 건물·토목 건설이 줄면서 4.4%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업도 전기업 부진으로 3.2% 줄었고, 농림어업은 어업을 중심으로 1.4% 감소했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DI)은 1.3% 늘어, 실질 GDP 성장률(0.6%)을 상회했다.
이 국장은 “3분기에는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으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지만, 2차 추경으로 민간소비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건설투자는 빠른 반등이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성장률 1% 달성 여부는 아직 단정하긴 어렵지만, 하반기 분기별 0.8%씩 성장하면 달성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