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아이폰 공급망 리스트(?)”…출처불명 정보 주의보

입력 2025-07-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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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정보로 혼란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의 모습.  (달리)
▲잘못된 정보로 혼란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의 모습. (달리)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내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국내 소재, 부품, 장비 상장사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리서치 기관에서 작성했다는 공급망 명단이 과열 양상을 부추겨 투자자 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내부 디스플레이 독점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연관된 기업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급등했다. 공급망 합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는 한 기업은 월초 대비 주가가 2배 가까이 증가하고 거래량도 폭증했다.

투자자들이 몰리는 가운데 애플 공급사 명단이라는 내용의 리포트가 등장하면서 불을 지폈다. 국내 기업 실명을 거론하며 공급망 편입이 확정됐다는 자료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주식 관련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리포트는 마치 유명 글로벌 리서치 기관에서 작성된 것처럼 나왔으나 공식 뉴스 등에서 문건을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일각에서는 기존 외신 정보나 산업 보고서 등을 짜깁기한 사설 자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자료에는 폴더블 수혜주로 분류되는 기업이 대부분 등장해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게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 수혜주로 언급이 됐던 기업들은 다 적어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가본 기업을 종합해보면 개연성은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는 곳도 등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애플은 협력사 정보에 대해 출시 직전까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시로 부품사와 사양을 바꾸는 경우도 많아 현재 떠도는 소문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애플 공급망 관련 루머는 과거에도 반복적으로 시장을 들썩이게 한 대표적인 테마다. 애플카, 테슬라 부품주, 메타버스 등 대형 기술기업과 연결된 루머가 국내 중ㆍ소형주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주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특히 ‘사실무근’ 공시가 나온 뒤 급락해 개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는 사례가 잦았다.

현장 분위기는 ‘확정’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퀄 테스트 단계인 것으로 추정되거나,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고객사 결정을 주시하는 곳도 있다. 애플의 결정에 따라 수혜 강도가 달라질 수 있는 기업도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채택할 방식이 결정돼야 어떤 기술을 쓸지가 나오고, 그래야 우리가 들어갔을 때 어떤 기업과 경쟁하느냐가 나와야 하는데 지금 당장 결정이 안 된 상태에서 아직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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