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간다 했지만 부를 수 없는 상황이라 해"
조만간 혁신위원장 초청해 다시 논의 이어갈 계획

국민의힘이 2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희숙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혁신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또다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혁신 논의는 내부 갈등과 엇갈린 주장만 드러낸 채 물 건너간 셈이다.
이날 의총은 당초 2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수해 복구 봉사 일정으로 두 차례 연기된 끝에 가까스로 개최됐다. 논의될 혁신위 안건은 △계엄·탄핵 사죄문을 당헌·당규에 명시 △당대표의 단일지도체제 도입 및 최고위원제 폐지 △당원소환제 도입 등 당 체제 개편의 핵심 사안들이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 의총에서 혁신위원장께 혁신안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다시 한번 토론하고 의견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총에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총이 있다고 연락을 드렸는데 본인이 참석 여부 답장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의총에 불렀는데 참석하지 않아 혁신안 논의가 불발됐다는 기사들이 뜨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위원장은 “어제저녁 송언석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인 박수민의원으로부터 ‘의원총회에 참석할 의향이 있냐’는 전화를 받았다”며 “불러주시면 당연히, 기꺼이 간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까지도 참석하라는 연락이 없어 오전 9시에 다시 전화드려 ‘도대체 오라는 겁니까 오지 말라는 겁니까’ 물었더니 ‘의논해 봐야 한다’는 답을 받았다”며 “그 이후 당사 사무실에서 콜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부르는데 안 왔다’는 기사가 뜬다”고 말했다.
이날 국힘은 ‘윤희숙 혁신안’을 논의하고자 의총을 열었지만, 윤 위원장이 불참하며 제대로 된 논의를 시작하지도 못한 채 1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결국 비대위와 혁신위 간 서로 책임만 미루는 상황에서 혁신위 논의는 결실을 보지 못했다.
앞서 윤희숙 위원장은 송언석 비대위원장,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등 당내 주요 인사 실명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기존 주류의 강한 반발을 샀다. 최근 비대위 회의를 두고 “다구리”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지도부와의 갈등은 극적으로 부각됐다.
곽 수석대변인은 “조만간 빠른 시일 내에 혁신위원장을 초청해 의견을 듣는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