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희 삼성준감위원장이 “책임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조속한 등기 이사 복귀가 필요하다”고 23일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이) 죽기를 각오하는 공격적 경영을 해야지만 한국 경제가 현재 처하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제 사회에 있어서 발전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이 책임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신속히 등기이사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삼성의 준법 경영 강화와 컨트롤 타워 재건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현재 국내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그는 “등기 이사가 되는 것은 상법상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정기총회를 하든 임시총회를 하든 그 시기상의 문제가 또 있다”면서도 “방식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 회사에서 경영 판단의 측면에서 진행해야 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무죄 확정 판결 이후 컨트롤 타워 재건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7일 대법원은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 회장은 2016년 국정농산 사태 이후 9년 만에 사법 리스크 족쇄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 위원장은 “삼성이라는 큰 기업이 국민 경제에 차지하는 위치나 국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위원회 내부에서도 그것에 대해서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컨트롤타워를) 설치한다고 그러더라도 그 기능이라든지 견제의 방법이라든지 또 어떠한 방식으로 할 것인지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며 “계속 논의 중이지만, 결국 이것은 회사 내부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조만간 이 회장을 만나 이러한 권고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워낙 현안이 많이 밀려있고 바쁘기 때문에 만남 일정을 못 박아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조만간 이 회장과 우리 준감위원들 간 간담회 등 어떤 방식으로든지 저희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500만 명이 훨씬 넘는 국민이 삼성전자의 주주다. 삼성 전체와 국민들과 관계가 연결돼 있다”며 “이제는 삼성이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국민 경제를 책임지는 기업으로서 기업가적인 책임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