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01년 투자풀 제도 도입 이후 최초로 연기금투자풀을 통한 첫 벤처투자에 나선다. 연기금투자풀과 모태펀드 공동 출자로 다음달 초 400억 원 규모의 'LP 첫걸음 모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임기근 제2차관 주재로 열린 투자풀운영위원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LP 첫걸음 모펀드 투자 적정성을 논의했다.
LP 첫걸음 모펀드는 연기금투자풀과 벤처투자 실적이 없는 최초출자자의 벤처투자 시장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 모태펀드가 공동으로 출자해 우선 손실충당, 풋옵션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펀드다.
이번 투자는 투자풀 제도 도입 이후 최초로 연기금투자풀을 통해 이뤄지는 벤처투자다. 그간 벤처분야 투자는 대형 연기금 중심으로 개별 시행됐지만 실적이 저조했고, 중소형 기금 위주로 조성된 연기금투자풀의 벤처투자 실적은 없었다.
투자 주체인 무역보험기금의 기금운용심의회 심의·의결(22일) 이후 연기금투자풀 내 벤처투자 전용 통합펀드를 설정하는 절차를 거쳐 8월 초까지 총 405억 원 규모의 LP 첫걸음 모펀드가 조성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자조합 선정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말부터 벤처기업에 실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신규 선정방안도 논의됐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사업 기간이 올해 12월 만료되는 만큼 새 주간운용사 2개사 선정을 위한 평가 기준과 절차 등을 심의·의결했다. 앞서 2월 제도 개편에 따라 이번 선정부터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증권사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주간운용사 선정기준안은 제도개편 발표 이후 증권사·자산운용사 모두에 적용 가능한 선정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와 업계 의견 등을 종합 고려해 마련했다. 후속 주간운용사는 조달청 입찰을 통해 9월 말까지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임 차관은 "연기금도 인공지능(AI) 등 산업경쟁력 강화, 탄소중립 및 기후위기 대응, 지역소멸 대응 등 새정부 핵심 전략 아젠다 해결을 적극 뒷받침해야 할 때"라며 "역대 최초 연기금투자풀 벤처투자를 계기로 연기금이 Ai 등 혁신벤처 분야에 투자해 벤처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그 과정에서 기금의 수익성·안정성도 동시에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