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다'와 '팩트 폭격'으로 포장된 조롱과 혐오의 언어, 능력주의로 모든 차별을 정당화하는 현상을 비판하는 책이다. 사회학자인 저자는 일상 속 게으른 말들이 어떻게 타인의 삶을 붕괴하는지 날카롭게 분석한다. 비정규직, 장애인, 여성 등 다양한 주제 속에 숨어 있는 구조적 억압을 들춰내는 등 '혐오할 자유'처럼 왜곡된 단어들이 민주주의와 평등을 어떻게 훼손하는지도 짚는다. 납작한 언어를 넘어 타인의 삶을 상상하는 말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책.

이 책은 기요미즈데라나 긴카쿠지를 찍고 돌아오는 속도 위주의 여행이 아닌, 자박자박 걷고 머무는 느림의 교토를 안내한다. 수백 년의 시간을 품은 문방구, 빵집, 향당, 그릇 가게를 따라 걸으며 저자는 교토에서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기록한다. 도시락을 싸서 공원에 앉고, 오래된 다다미방 찻집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 속에서 교토는 오롯한 나만의 여행지가 된다. 이 책은 한 도시를 깊이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조용하고 단단한 감성 여행서다. 교토의 정취를 골목길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여행 에세이.

생존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생명의 경이로운 여정을 따라가는 과학 인문서다. 독수리부터 땅늘보, 펭귄, 인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명체의 생존 전략을 통해 진화라는 자연의 원칙을 되짚는다. 기후 변화, 생태계 교란, 인간 문명의 발달, 우주 생명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시선으로 생명의 의미를 성찰한다. 이 책은 과학과 철학, 생물학과 인류학을 넘나들며 '왜, 어떻게 살아남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인간 중심의 시야를 벗어나 생명 전체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깊이 있는 지적 탐험의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