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은 부인…“하반기 신규 채용 검토”

메타가 지분 49%를 인수해 화제가 됐던 인공지능(AI)학습 데이커기업 스케일AI가 전체 직원의 약 14%를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케일AI는 전체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정규직 200명을 감원하고, 수천 명의 계약직 중 500명과의 협업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메타가 스케일AI의 공동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하기 위해 그의 지분 49%를 약 143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한 달 만의 일이다.
제이슨 드로지 스케일AI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조직의 생성형 AI 역량을 너무 빠르게 확장하면서 그에 따른 과도한 관료주의와 과잉 구조화가 겹치며 조직 내 혼란이 가중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외에도 시장 수요의 변화, 구글 등 주요 고객의 프로젝트 축소 역시 이번 구조조정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덧붙였다.
스케일AI는 2016년 설립된 AI 스타트업으로 데이터 라벨링 및 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 기업에 AI 모델 학습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약 한 달 전 메타가 스케일AI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한 이후 오픈AI와 구글 등이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 밝히는 등 주요 고객들의 이탈 현상이 있었다.
드로지 CEO는 이번 변화를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 비즈니스 사업을 정비해 생성형 AI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더 고도화된 솔루션 제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자금력 부족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드로지 CEO는 “자금력은 여전히 충분하다. 하반기에는 기업 및 정부 AI 사업, 글로벌 사업 부문에 투자와 신규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메타는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회사 내 새로운 AI 조직인 ‘메타 초지능 연구소’를 설치하고 스케일 AI의 CEO였던 알렉산더 왕을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했다. 이와 함께 그의 지분을 143억 달러에 인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