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드루즈족 폭력 탄압에 대응"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했다. 시리아 국방부를 비롯해 군(軍)본부를 직접 타격한 가운데 중동 지역 확전을 우려한 미국 국무부는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ㆍ이스라엘 방위군(IDF) 보도자료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했다. 이번 공습으로 시리아 국방부와 인접한 4층 건물 일부가 부서졌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다마스쿠스에 있는 시리아 정권의 대통령궁 인근 군 본부를 공격했다"며 "군사 목표물 타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리아 정부군이 남부 드루즈족을 폭력적으로 탄압했다는 주장에 대한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국방부도 이번 공습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가 스웨이다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고 드루즈족 탄압을 계속한다면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은 "이번 공습으로 다마스쿠스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시리아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공습이 시작된 직후 알자지라 방송은 현장 생중계를 통해 공습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수도 폭격에 따른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의 무력 행동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까지 나서 우려를 나타냈다.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 소식이 전해진 뒤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접촉하고 있다. 상황을 종료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튀르키예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리아 정부의 안정화 노력을 방해하는 공작"이라고 지적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시리아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