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어진 탄피, 강해진 화력…'구경 확대'로 진화하는 미군 소총 [리썰웨폰]

입력 2025-07-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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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의 핵심이자 위협과 안전을 동시에 품은 무기들의 세계. '리썰웨폰'이 최신 화기부터 고대 병기까지, 숨겨진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냅니다. 밀덕이 아니어도 누구나 빠져들 수 있는 흥미진진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항공모함, F22 랩터, 아파치 헬기부터 '죽음의 가오리' B2. 21세기 미군을 대표하는 무기들은 무수히 많은데요.

이 무시무시한 무기들을 제쳐놓고 가장 오래된 무기를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소총'이 있죠. 최신식의 무기를 자랑하는 미군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 소총은 보병의 영원한 친구입니다.

그런 미군이 보병의 소총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데요. 수십 년간 분대 병사 개인화기의 표준으로 사용됐던 5.56㎜ 탄약 기반의 M16과 M4 계열에서 벗어날 예정입니다.

경량화 고집한 미군, 현장서 위기감 느껴
미군이 택할 차세대 소총은 시그(SIG) 사우어가 현재 시범 도입하고 있는 XM7인데요. 정식 명칭인 'M7'에서 개발·시험 단계에서 사용돼 '시험용(Experimental Model)'이라는 뜻의 'X'가 붙었습니다.

미군의 신식 제식 소총에 대한 고민은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죠. 소총의 핵심은 △경량화 △정확성 △사거리 △파괴력 △반동력인데요.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잡을 수 없습니다. 그간 미군은 '경량화'를 추구했는데요. 대표적으로 베트남전에 사용된 M4 카빈의 경우 무겁고 큰 반동이 뒤따르면서 즉각 M16으로 대체됐죠.

이후에도 미군은 M16은 긴 총열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했는데요. XM16E1, M4A1 등 짧고 경량화된 돌격 소총이 M16을 대신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현대전에 들어서 미군은 경량화보다는 '위력'을 더욱 신경 쓰게 됐는데요. 군과 끊임없이 게릴라전을 벌인 소말리아 민병대, 탈레반 등이 미군의 총탄을 맞고도 일어나 반격했다는 사례가 보고되면서였죠. 3점사 모드가 사라진 계기도 이와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이었는데요.

군수산업의 발달로 미군과 상대하는 세력들이 고성능 방탄복을 갖추게 되면서 현장에서는 좀 더 파괴력 높은 소총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출처=유튜브 채널 개런드 텀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개런드 텀 캡처)

경량화 대신 위력 택한 미군, '이것' 넓혀 살상력 확대
XM7은 기존 M4A1보다 뛰어난 화력, 향상된 사거리, 강화된 관통력이 특징입니다. 다만 XM7은 총열 길이 406㎜ 약 3.8㎏의 무게로 M4 대비 상대적으로 무겁고 반동이 큽니다.

이는 화기의 '경량화'에서 '즉각 제압력'을 중심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미군의 이번 개편은 단순한 총기 교체를 넘어 총기 철학의 변화를 의미하는데요.

미 육군은 2017년 '차세대 분대 화기(Next Generation Squad Weapon)' 사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기존 5.56mm의 한계를 극복하고 방탄복 착용 병력과 경장갑 차량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탄약과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소총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골자인데요.

이에 따라 2022년 XM7을 채택했습니다. 600m 이상의 유효사거리와 4000줄(J) 이상의 운동에너지 전달력을 확보해 장거리 및 고기동 목표물에 대한 제압력이 크게 강화됐죠.

XM7은 기존 M4보다 사거리가 증대됐으며 첨단 방탄복을 착용한 적군까지도 효과적으로 관통할 수 있는 화력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데요.

가장 크게 변한 건 탄약의 구경입니다. 시그 사우어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XM7은 6.8×51㎜ 구경의 신형 고위력 탄약을 사용하는데요. 커진 구경과 늘어난 화약량에 비례해 위력이 증가했죠. 탄 발사속도와 관통력도 대폭 향상됐습니다.

이러한 구경 확대에는 단점도 수반되는데요. 우선 탄약의 크기가 커지며 각각의 탄의 무게가 증가한 것이죠. 기존 탄창에 비해 적은 수의 탄을 수납해야 하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반동이 커짐에 따라 숙련되지 않은 병사의 사격 통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 요소도 존재하는데요. 여기에 소총, 조준기, 탄약의 가격이 1만 달러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점은 향후 예산과 보급 계획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유튜브 채널 개런드 텀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개런드 텀 캡처)

"XM7, 보병 화기의 이정표 될 것"
뚜렷한 장단점이 있음에도 현재까지 차세대 제식 소총 도입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XM7에는 차세대 광학 조준기 XM157이 함께 개발·도입됩니다. 이 조준기는 L3 해리스가 제작을 맡아 레이저 거리 측정 기능, 탄도 계산, 광학 줌, 야간 투시 기능 등을 복합적으로 탑재했죠.

여기에 병사 위치 정보 네트워크와의 연동을 바탕으로 미래형 디지털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조준 체계로 구현되고 있어 단순한 조준기를 넘어설 예정입니다.

미군은 M4와 함께 XM7을 전방 부대에 점진적으로 보급하고 있는데요. 먼저 특수부대와 정예 전투여단에 시험 배치한 후 보급 속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죠.

미 국방부는 "보병 한 명 한 명의 생존 가능성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개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차세대 분대 화기의 핵심이 단순한 총기 교체가 아닌 병사의 전술 '플랫폼화'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외신은 XM7에 대해 "분대 병력이 휴대하는 화력의 질적 도약이며 보병 화기의 역사적 이정표"라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타임스는 "미군은 더는 빠르고 가벼운 탄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총알 한 발이 전황을 바꾸는 시대가 돌아왔다"고 보도했죠.

(출처=시그사우어 홈페이지 캡처)
(출처=시그사우어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추세 된 살상력 강화
미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 역시 자국군 소총 체계의 구경 확대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러시아는 일부 부대에 7.62㎜ 구경을 재도입하고 있으며 중국은 QBZ-191 소총에 5.8㎜의 탄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독일, 영국도 모듈형 플랫폼 기반의 화기 현대화에 집중하면서 차세대 보병 소총의 구경 경쟁이 가속화되는 형국인데요.

대한민국 국군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있죠. 현재 5.56㎜ 구경의 K2 소총을 기반으로 보병 화기를 운용 중인 국군은 일부 특수임무 부대의 경우 K2C 또는 M4 계열, 해외 상용 소총 등을 병행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차기 소총 플랫폼의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데요. 국방부 역시 교전 양상 변화에 대응하는 화기·탄약 체계의 단계적 현대화 방안을 검토하는 중입니다.

다만 중량화에 대한 다른 시선도 존재하는데요.

유튜브 채널 '전인범장군'을 운영하는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XM7에 부속 장비와 조준경을 포함하면 5㎏ 가까이 된다. 현행 K2가 3㎏ 중후반대임을 고려해봤을 때 대단히 무거워지는 셈"이라며 "미군 부대가 실전 경험이 많은 만큼 이번 도입이 어떤 결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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