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몸집 커져도 절반 이상은 '적자'

입력 2025-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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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지난해 증시 부진 여파로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절반 이상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일임사의 수수료수익이 늘었음에도 흑자비율은 오히려 전년 대비 10%p(포인트) 넘게 감소하는 등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시장 경쟁과 맞물려 양극화가 한층 심화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 사업연도 투자자문・일임업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투자자문·일임사의 계약고는 742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23조8000억 원) 증가했다. 이번 통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의 실적을 반영한 것이다.

투자자문·일임 회사 수는 총 793개로 1년 전(724개)보다 69곳 늘었다. 이 중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은행 등 기존 금융회사가 자문·일임업을 겸하는 ‘겸영사’는 350개, 자문·일임업만을 전문으로 하는 ‘전업사’는 443개로 전년보다 각각 32개, 37개 증가했다.

자문 계약고는 전년 대비 7.0%, 일임 계약고는 3.1% 늘었으며, 특히 겸영사의 계약고는 721조6000억 원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자산운용사가 642조2000억 원(89.0%)으로 압도적이고, 증권사는 77조8000억 원(10.8%), 은행은 1조6000억 원(0.2%)에 그쳤다.

수수료 수익 역시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겸영사의 수수료 수익은 총 1조135억 원으로 전년보다 17.0%(1473억 원) 늘었다. 자산운용사가 6826억 원(67.3%)으로 가장 많고, 증권사 3294억 원(32.5%), 은행 15억 원(0.2%) 순이다.

영업 형태별로 보면 투자일임 수수료가 전체의 89.6%(9269억 원)를 차지하며 대부분을 책임졌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보험사, 연기금 등 기관 일임 재산을 통한 안정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사는 2022년 하반기 채권시장 경색 여파로 채권형 랩(Wrap) 손실이 컸던 점이 계약 규모 감소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업 자문·일임사의 실적은 부진했다. 이들의 총 계약고는 21조3000억 원으로 8.9%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2% 급감한 217억 원에 그쳤다.

전체 443개 전업사 가운데 흑자를 낸 곳은 178개(40.2%)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53.7%)보다 13.5%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수수료 수익은 2108억 원으로 37.5% 증가했으나, 고유재산 운용손익이 65.1% 급감한 322억 원에 그치면서 전체 수익성이 흔들렸다.

금감원은 “투자자문·일임업의 업권별·규모별로 상이한 구조를 반영해,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특히 지난 3월부터 퇴직연금 일부를 일임사 로보어드바이저(RA)로 운용할 수 있는 혁신서비스가 출시한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 안착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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