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정 광주시장이 국립공원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무등산 화장실 조성에 대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측에 항의했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 시장은 지난 주말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에게 직접 전화해 무등산 토끼등 화장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등산을 오르던 중 시민이 토끼등 화장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 직접 가보니, 바람길을 막고 풍경을 해치는 화장실이 조성돼 등산객들이 철거를 요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엉터리로 화장실을 지어놓았다"며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에게 즉각 대책 마련을 요구했고, 후속 조치를 다시 보고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강 시장 명의로 무등산 등산로에 '국립공원공단 이사장님! 화장실! 이것은 아니지요'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한편 국립공원공단은 이달 초 4억2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무등산 토끼등에 높이 6m, 연면적 80.34㎡ 규모의 화장실을 준공해 개방했다.
화장실 외관이 공개된 이후 건물이 지나치게 클 뿐만 아니라 무등산의 자연환경과 이질적으로 조성됐다는 평이 많았다.
게다가 바람길을 막고 있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 오는 8월 준공 예정인 장불재 화장실 역시 비슷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