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중기엔 여전히 '인색'..가계엔 '펑펑'

입력 2009-08-17 12:00 수정 2009-08-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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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대출 확대 '공염불'..대출금 회수 용이한 가계대출 '올인'

지난 상반기 시중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 독려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출에는 인색했던 반면 대출금 회수가 용이한 가계대출에만 열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역별 대출금 추이를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금융기관 대출 증가액의 약 3분의 2이상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09년 상반기중 지역별 금융기관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가계대출 잔액은 400조3000억을 기록, 올해 상반기 11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하반기 증가분 11조6000억원과 거의 변함이 없는 수치로, 가계대출이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기업대출의 경우 같은 기간 524조700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예금은행을 통해 15조6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증감액 추이로 보면 작년 하반기 33조3000억원 증가와 비교했을 때 절반 이상 줄어든 금액이다.

한은은 이와 관련, 상반기 대기업들이 실물경기 침체 여파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기존의 차입금을 오히려 상환하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대기업들의 현금 사정이 나아지면서 대출 감소에 따른 기업 대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금 증가 규모는 같은 기간 18조3000억원 증가한 440조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 16조4000억원 증가와 비교했을 때 1조9000억원 증가에 불과하다.

지역별 대출금 추이를 보면 6월말 현재 서울지역 대출금 잔액은 502조8000억원으로 상반기 중 10조7000억원 증가, 우리나라 전체 대출금 가운데 40.7%를 기록했다.

지방의 대출금 잔액은 731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1조9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경기 지역은 14조6000억원 증가세를 기록하며 지방 대출금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서울 및 경기의 수도권 대출금 잔액은 815조9000억원으로 상반기중 25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의 대출금 잔액은 418조2000억원으로 7조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한편, 지방 권역별로는 모든 지역 대출증가율이 작년 하반기에 비해 둔화된 가운데 호남 지역 대출 증가율이 작년 하반기 3.8%에서 올해 상반기 0.4%로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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