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한 교육생이 아니다. 8주 뒤, 이들은 경기도 곳곳에서 AI를 가르칠 ‘도민 강사’들이다.
이날은 경기도와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원이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하는 ‘AI 도민강사 양성 프로젝트’(부제: 나는 강사다!)의 첫 교육이 열린 날이다.
총 250여명이 지원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최종 20명의 경기도민이 선발돼 강사교육에 들어갔다.
참가자 구성은 다양하다. 현직 직장인, 퇴직을 준비하는 중장년층, 대학생, 기존 강사까지.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대도 폭넓다. 공통점은 하나. 모두 경기도에 거주하며, AI 교육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 마을 강의도 AI 얘기를 꼭 묻더라고요. 그런데 내가 설명을 못하니까 답답했죠.” 15년차 강사 A씨는 수업 전 고민을 털어놨다.
퇴직을 앞둔 직장인 B씨는 “제2의 인생을 AI 강사로 살아보고 싶다”고 했고, 대학원생 C씨는 “졸업 후 AI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교육 커리큘럼은 탄탄하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씩 8주간 진행된다. 총 80시간으로 AI 이론 50시간, 교수법 30시간이다. 생성형 AI, 자연어 처리, GPU 클라우드 활용, 영상 콘텐츠 제작 실습 등 실제 강의에 필요한 기술도 다룬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첫날 수업 주제는 ‘생성형 AI 기초이론’. 성균관대 AI융합원 교수는 “AI는 여러분을 대체하러 온 존재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슬라이드를 따라가며 메모에 열중했고, 다음주부터는 본격 실습 수업이 이어진다.

교육을 마친 뒤, 이들은 각 지역에서 도민 대상 AI 기초 강의를 진행하게 된다.
경과원은 “AI 교육이 수도권 일부에만 집중돼선 안된다”며 “경기도 전역에서 누구나 AI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자인 나도 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취재와 학습을 병행하며 이 과정을 기록 중이다.
첫날 수업을 통해 느낀 건 명확하다.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닌, ‘AI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라는 것.
“AI가 무서웠는데, 오늘은 조금 친숙해졌어요.” 한 참가자의 말처럼, 이날 강의실엔 지식보다 먼저 ‘이해와 공감의 언어’가 흐르고 있었다.
경기도의 조용한 교육 실험이 시작됐다. 토요일 오후 4시간을 투자한 20명. 이들이 8주 후 경기도 곳곳에서 AI 교육의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