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 향방을 두고 전문가들의 시각이 갈리는 모습이다.
14일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장기금리가 예전만큼 잘 빠지지 않는다”며 구조적 고착 가능성에 주목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의 장기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초장기물일수록 기준금리와의 연결고리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기금리의 하방경직성 배경으로 △팬데믹 이후 재부상한 인플레이션 테마 △급증한 국채 물량 부담을 꼽았다. 특히 인플레에 대한 시장의 의심과 경계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장기금리의 하향 안정화가 과거보다 더뎌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30년물 금리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상승한 상태다.

문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가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도 장기금리 하락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는 “관세는 소비자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해 디플레 효과를 낳는다”며 “2018년 사례를 포함해 150년의 역사적 패턴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DB금융투자는 강달러 흐름과 단기 국채 수요 확대, 지니어스법(GENIUS Act) 통과 등의 요인이 겹치며 장기금리 하락을 구조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 재무부가 발행 전략을 조정하고, 연준이 통화정책 유연성을 높일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 장기금리는 오히려 하방 리스크가 크다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