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 ‘유해 사이트 차단’·‘악성 앱 탐지’ 등 보안 마케팅
방통위, 시장 과열 양상에 “과장 광고·허위 지원금 정보 주의” 당부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고를 계기로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보안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SKT의 위약금 면제 방침 이후 이용자의 번호이동이 급증하면서, 유통망에서는 ‘더 안전한 통신사’를 앞세운 이용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는 보안 서비스 강화와 함께 이용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내놓고 있다.
KT는 고객을 위한 ‘안심플러스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월 4400원 유료 서비스인 ‘안심플러스’를 올해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PC, 스마트폰 등 모든 기기를 대상으로 유해 사이트·스미싱·악성코드를 사전 차단하고, 악성코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해 동영상을 삭제하고, PC 이용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또한, KT는 가족까지 보장되는 ‘피싱·해킹 안심 보험’을 6개월간 무료 제공하고 있다. 피싱, 파밍, 스미싱 등 사이버 금융사기로 인해 예금이 출금되거나 신용카드가 부정 사용된 경우 고객은 최대 300만 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보장 기간은 가입일로부터 6개월이다. 고객들은 전국 KT 매장에 비치된 QR코드로 가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보안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의 스마트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됐을 때 보이스피싱·스미싱 위험 알림을 제공하는 ‘악성 앱 감염 알림서비스’를 시작했다. 악성 앱이 감염된 고객에게는 카카오톡 ‘LG유플러스 악성 앱 주의 알림’이라는 공식 계정을 통해 메시지가 수신된다. 해당 계정엔 ‘사업자/기관 정보가 확인된 채널’이라는 공식 인증이 돼 있다. 메시지를 받은 고객들은 가까운 경찰서나 LG유플러스 모든 매장 내 보안 전문 상담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1800여 개 매장을 ‘U+ 보안전문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U+보안전문매장에서는 스미싱·피싱 피해가 우려되는 고객에게 맞춤형 상담과 악성 앱 탐지, 휴대폰 결제 차단 등 조치를 제공하고 있다. 각 매장에는 1명 이상의 직원을 U+보안 전문 상담사로 지정해, 보안 상담을 위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맞춤형 상담과 조치를 제공한다.
디만, 통신사 간 ‘공포 마케팅’이 과열되고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더 안전한 통신사로 오라”는 식의 문구로 번호이동을 유도하거나, SKT 해킹 사고를 언급하며 경쟁사를 깎아내리는 양상도 포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T의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통신사 간 마케팅 경쟁, 이용자 유치 경쟁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통신 유통망에서 확산하고 있는 과장된 보안 마케팅과 허위 지원금 정보에 대해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이달 22일 단말기유통법(단통법) 폐지 이후 처음으로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를 둘러싼 허위·과장 정보가 퍼지고 있다며, 계약 전 지원금 조건 등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동 통신 이용자들의 번호이동은 '위약금 면제 조치 시행'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행된 5일부터 10일까지(일요일 제외) SKT 누적 이탈자는 7만5214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입된 가입자는 1만720명에 그쳐, 순감 수는 2만8566명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