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미국 유일 희토류 업체 최대주주 된다⋯중국 의존도 탈피

희토류 중국 의존도 낮추기 위한 방책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에 위치한 MP 머티리얼스 소유 희토류 광산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자국 최대 희토류 광산업체의 최대 주주가 됐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희토류 채굴 업체인 ‘MP 머티리얼스(MP)’와 약 4억 달러(약 5500억 원) 우선주 15% 인수 계약을 맺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본사가 위치한 MP는 2017년 설립됐으며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에 미국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희토류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희토류 금속과 자석을 생산하는 공장도 텍사스주에서 운영하고 있다.

미 국방부가 이번 계약을 체결한 것은 첨단 군사장비 개발 필수 원료인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 약화를 위해 미 국방부가 이례적으로 민간 기업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발표 이후 MP의 주가는 전일보다 50% 넘게 급등한 주당 45.2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MP는 미 국방부가 향후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자해 희토류 국내 생산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생산량의 10배 규모의 희토류 자석 제조 시설 건설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2023년 기준 대부분의 희토류를 외국 수입에 의존했다. 특히 전체 희토류 수입량의 70%는 중국산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더욱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미·중 관세 전쟁에서 미국의 약점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다. 중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희토류 수급 약점을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제임스 리틴스키 MP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획에 따라 MP가 생산할 1만 톤(t)의 희토류 자석은 미국의 국방 및 사업 수요를 지원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