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까다로워지면서 같은 지역 내에서도 ‘지역 내 강남’으로 분류되는 곳에 분양된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8일 대구 수성구에서 청약을 진행한 ‘범어 2차 아이파크’의 1순위 청약 결과 4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233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75.2대 1을 기록했다.
이는 분양 침체가 극심한 대구에서 이례적인 결과란 평가다. 올해 5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8586가구에 달한다. 전문가는 이 단지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범어동 입지에 분양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 분양업계 전문가는 "대구에서 실수요와 투자자 모두 선호하는 곳이 범어동"이라며 "대구의 대치동으로 불릴만큼 교육 인프라가 집중돼 수요 유입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어서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는 청약 접수자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범어동 학원가는 서울 대치동, 목동과 함께 3대 학원가로 꼽힌다.
올해 3월 강원 원주시 무실동에서 분양한 ‘원주역 중흥 S-클래스(A2)’도 35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862개의 1순위 청약 통장을 끌어 모았다. 평균 경쟁률이 7.97대 1로, 지난해 이후 무실동을 제외한 원주시 분양단지 총 6곳이 기록한 평균 경쟁률 0.25대 1(2349가구 모집, 585건 접수)과 차이를 보인다. 무실동은 원주시청을 필두로 행정타운이 조성돼 있고, 원주시 대표 번화가를 갖춘 원주의 강남으로 분류된다.
통상 지역 내 강남으로 불리는 지역들은 중심상업지구 등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명문 학군과 대규모 학원가 등 우수한 교육 여건도 공통분모로 둔다. 특히 지역 내 주거 선호도가 높은 만큼 신규 주택 공급은 물론 각종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되는 등 선순환이 이뤄진다.
이에 더해 미래 가치를 고려할 때도 이러한 수요자들의 선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전망이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소위 지역의 강남으로 불리는 입지는 교육과 교통, 생활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부동산 시장 불황기에도 실수요가 풍부하게 뒷받침된다”며 “입지 희소성이 부각되는 데다 시장 상승기에는 가격 상승세가 높기 때문에 미래 가치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