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덕분에 뉴욕증시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새로운 관세 서한을 발송했다. 4월 2일, 이른바 '해방의 날'에 밝혔던 세율은 25%(USMCA 비적용 품목)였던 반면, 이번 세율은 10%포인트(p) 상향 조정됐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보낸 서한을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서한에는 캐나다에 35%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통보가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미국과 협력하는 대신 자체 관세로 보복했다”며 “캐나다가 펜타닐 유통을 막기 위해 나와 협력한다면, 우리는 이 세율의 조정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보복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어떤 이유든 당신들이 관세를 인상하기로 한다면 얼마를 올리든 우리가 부과하는 35%에도 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NBC 뉴스 인터뷰에서 “알다시피 모두가 서한을 받을 필요는 없다. 우린 그저 관세를 설정하고 있을 뿐”이라며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오늘이나 내일 새 관세율을 통지하는 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송을) 오늘 하고 싶다. 앞으로 몇 시간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는 미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다. 지난해 4000억 달러(약 550조1000억 원) 넘는 캐나다산 제품이 미국으로 향했다.
EU에 대한 상호관세에도 관심이 쏠린다.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는 미국 최대 교역 파트너. 지난해 미국 기업과 소비자는 EU에서 6000억 달러(약 825조 원) 넘는 상품을 수입했다.
서한을 받지 않은 국가들을 향해선 “나머지 모든 국가도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만 말해두겠다. 그게 20%든 15%든 말이다. 지금 그걸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등 다른 주요국에 먼저 관세 서한을 발송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EU까지 상호관세 대상에 포함하면서 관세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그는 상호관세 발표 유예 시한을 내달 1일로 재차 연장하는 한편 "추가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나아졌다"고도 자평했다. 그는 “관세는 매우 호평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주식 시장도 오늘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수치를 보면 인플레이션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NBC 뉴스는 "4월 2일 첫 번째 관세 발표 후 S&P500지수가 며칠 만에 역사상 가장 빠른 20% 하락을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다음 주 러시아를 향한 입장 발표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실망스럽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며 “월요일(14일)에 러시아에 대해 중요한 성명을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체결한 미국산 무기 운송 관련 협력에 대해선 나토가 돈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린 나토에 무기를 보내고 있고 나토는 그 비용을 100% 부담하고 있다. 무기가 나토로 가면 나토가 그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