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공원이 여름철 정원 경관을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다. 초여름 나리꽃으로 시작된 꽃들의 릴레이는 현재 수국과 바늘꽃, 자귀나무 등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으며 시민들은 대공원 곳곳을 거닐며 무더위를 잊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봄철 벚꽃이 지나간 자리를 한여름 정원 경관으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6월 초 나리꽃이 초여름의 시작을 알린 데 이어 현재는 수국이 주요 동선을 중심으로 만개해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대공원역 입구에서 동물원 정문에 이르는 구간과 동물원 내 테마가든에는 흰색, 분홍색 수국이 한창이며 7월 중순 이후로는 라임색, 진분홍, 보랏빛, 하늘색 등 다양한 품종이 연이어 꽃망울을 터뜨릴 예정이다.
수국 외에도 바늘꽃, 자귀나무, 부처꽃, 리아트리스, 버들마편초, 꼬리조팝, 꽃댕강 등 다채로운 여름꽃들이 짙은 녹음 사이에서 어우러지고 있다. 노랑·주황·보랏빛 루드베키아, 붉은색 베고니아, 풍접초, 페튜니아, 분홍달맞이꽃 등은 색채의 향연을 펼치며 정원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7월 하순부터는 배롱나무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100일 넘게 꽃이 피는 특성 덕분에 9월까지 장기간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무궁화, 부용, 붓들레아, 레드벨벳 등의 여름꽃들이 차례로 개화를 앞두고 있어 여름 정원의 풍경은 계속해서 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진순 서울대공원 원장은 “꽃들은 어느 순간 갑자기 피었다가 자리를 내어주며 계절을 실감하게 한다”며 “공원을 거닐다 보면 매번 다른 꽃을 만나는 것이 여름 대공원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더운 여름, 시민들이 여유와 쉼을 느낄 수 있도록 정원을 꾸준히 가꿔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