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사상 첫 신용등급 평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자금 조달 전략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번 신용등급 획득으로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신평 3사 등급을 모두 보유해 외화채 발행에 안정적인 환경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해외 자금 조달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치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래에셋증권의 장기 신용등급(IDR)을 'BBB(안정적)', 단기 IDR을 'F3'으로 평가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이 홍콩에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의 장기 신용등급도 BBB, 주주지지등급(SSR)은 'bbb'로 부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에서 견고한 사업 기반과 높은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을 갖추고 있으며,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높은 리스크 관리 강화 수준을 우수하게 평가받았다. 피치는 "지속적인 지정학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증권업의 안정적인 영업 환경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치는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에 주목하며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의 신용등급은 미래에셋증권과 동일하다. 홍콩 법인은 그룹의 아시아 확장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채무 불이행 시 모회사의 평판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에셋증권의 핵심 자회사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통상 국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왔다.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AA 등급을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채 시장의 투자심리 가늠 역할을 하는 주요 이슈어(발행사)로 통한다. 앞서 1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 원대 자금을 확보하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탄탄한 수요를 끌어모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조달 역시 가능해지면 글로벌 레포(Repo), 파생상품 거래 등 다양한 자금 조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홍콩 법인을 대상으로 유상감자를 실시해 1조 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 자금을 미래에셋쉐어칸에 재배치하는 등 IB 업무를 적극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신용등급을 활용해 더 유리한 금리 조건, 사업 다각화 등이 가능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신용등급 획득과 관련해 "따로 해외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