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제 대회인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젠지가 T1을 극적으로 제압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0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MSI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조 결승에서 젠지는 T1을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젠지는 지난해에 이어 2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전개됐다. 1세트는 젠지가 바텀 교전과 오브젝트 운영에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T1은 2세트에서 '페이커' 이상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의 활약으로 반격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양 팀 모두 신중한 운영을 펼쳤고 경기 20분이 넘어서야 첫 킬이 나올 만큼 긴장감이 감돌았다. '쵸비' 정지훈의 활약으로 젠지가 리드를 잡으며 2-1로 앞서갔다.
4세트에서는 T1이 젠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한타마다 우위를 점하며 승부를 2-2로 만들었다. 45분간 이어진 혈전 끝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이번 MSI 최장 경기 기록을 세웠다.
마지막 5세트는 T1이 초반 '오너' 문현준의 정글 압박으로 앞서나갔지만 젠지의 '기인' 김기인과 '룰러' 박재혁이 중앙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흐름을 뒤집었다. 바론을 확보한 젠지는 오브젝트를 독점하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 T1의 이상혁은 국제 대회 통산 1000킬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LoL e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한편 젠지는 이번 승리로 지난해에 이어 MSI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13일 열릴 결승에서 젠지는 패자조에서 올라올 팀과 우승을 다툰다. T1은 패자조 결승에서 중국의 애니원즈 레전드(AL)와 빌리빌리 게이밍(BLG) 승자와 마지막 결승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