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이용자도 자유롭게 업로드
한국 선공개 이후 글로벌 서비스
성장 둔화 웹툰 시장 재도약 기회

웹툰업계에서는 최근 이러한 위기감이 맴돈다. 쇼트폼의 인기가 높아지며 여가시간에 웹툰을 보던 이용자들이 쇼트폼으로 넘어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를 되려 기회로 포착한 인물이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다. 과거 ‘도전만화’라는 개방형 웹툰 창작 플랫폼을 만들어 웹툰 산업을 키우고, 사실상 웹툰작가라는 직업을 만들어낸 그가 이번엔 쇼트폼 애니메이션 플랫폼으로 해당 산업을 선점해 ‘쇼트애니 크리에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쇼트폼 애니메이션 서비스 ‘컷츠’를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컷츠는 쇼트폼 형태의 애니메이션을 올리는 플랫폼으로, 네이버웹툰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컷츠에는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가 업로드된다. 즉 전문 제작사뿐만 아니라 유튜브의 ‘숏츠’와 인스타그램의 ‘릴스’처럼 일반 이용자들도 쇼트애니를 만들어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들은 기존 웹툰을 쇼트폼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과 아예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이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콘텐츠를 모두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웹툰 기반의 쇼트폼을 감상한 시청자는 다시 웹툰을 정주행할 수 있으며, 새로운 IP는 거꾸로 웹툰 혹은 영화나 드라마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짧은 시간 내 몰입감 있게 애니메이션 시청을 원하는 이용자를 타겟으로 네이버웹툰 앱 내 UGC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웹툰과 시너지를 내거나 차별화된 재미를 주는 오리지널 콘텐츠 모두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먼저 출시되는 컷츠는 향후 글로벌로 확장할 전망이다. 한국의 도전만화뿐만 아니라 일본의 ‘인디즈’와 북미 ‘캔버스’로 신진 작가를 발굴해온 네이버웹툰은 컷츠의 글로벌화에도 이때 쌓은 경험을 활용해 글로벌 쇼트애니 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초기 크리에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도전만화를 통해 ‘유미의 세포들’을 그린 이동건 작가, ‘여신강림’을 연재한 야옹이 작가처럼 컷츠에서도 스타 창작자를 발굴할 수 있도록 많은 창작자들의 연재를 독려하겠다는 포부다.
이러한 전략에는 성장이 둔화된 웹툰 산업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쇼트폼 콘텐츠를 결합해 재도약하겠다는 복안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쇼트폼 산업이 떠오르는 가운데 숏 드라마는 중국이 시장을 장악한 지 오래지만 쇼트애니 부문은 아직 활성화돼있지 않기 때문에 네이버웹툰이 이를 선점해 또 하나의 장르를 개척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쇼트폼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25년 599억 달러(약 85조 원)에서 2034년 6412억 달러(912조 원)로 연 평균 약 30.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23년 국내 웹툰산업 규모는 2조 189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성장세는 확연히 둔화됐다. 웹툰 산업 성장률은 2020년 65.3%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2021년 48.4% △2022년 16.8% △2023년 19.7%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