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기술 맞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을 현지화해서 우리 자율주행 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남경필 포니링크 대표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에서 “외국 기술이라도 가져와야 한다”며 “전세계에 있는 좋은 인공지능(AI) 모빌리티 기술은 가능하면 우리 것으로 만들어서 하자는 뜻”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포니링크는 중국 자율주행 기업 포니에이아이와 한국 기업 링크아이 자율주행 합작법인으로 최근 국내 사정에 맞는 로보택시를 개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4대의 시범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현재 6대의 추가 허가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포니링크는 현재까지 약 1만5000km의 무사고 자율주행 누적 운행 거리를 보유했다.
이날 행사에선 레벨4 자율주행차량과 강남 주행 영상 등을 최초로 공개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일대에서 로보택시 상업 서비스를 위한 시험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 논현동 일대에도 지도 확보와 데이터 학습을 진행 중이다.
포니링크 로보택시는 라이다 6개와 내외부 8개 카메라 등을 갖췄다. 포니에이아이는 다른 나라에서 운행하는 로보택시보다 많은 카메라를 탑재했다.
내년 중 경기도에서 로보택시 상업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 차량 대수를 늘려 서울시로 확장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남 대표는 아직 국내 순수기술은 아니지만, 도입 이후 국산화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보다 앞서있는 좋은 기술은 가져다가 배워가야 한다”며 “외국 기술이라고 막아놓으면 국내 기술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국산화율이 어느 정도가 될지 모르지만,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와 능력이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포니링크는 기술 개발업체인 포니.ai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시연하기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의원과 이연희 의원,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 등을 중국 광저우 오퍼레이션 허브와 연구개발(R&D) 센터로 초대했다.
당시 중국 자율주행 기술과 제도 현황 파악을 통한 국내 자율주행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 마련으로 일행은 포니.ai 글로벌 로보택시 운영 현황과 무인로봇택시 시승, 포니링크 소개 및 전략, 양사의 협력 방안을 청취하고 양국의 규제와 국내 제도 개선점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손명수 의원은 로보택시 시승 후 “충격적이다. 주행 능력이 최상급 운전자와 비교해 손색없고 불안감도 전혀 없어 자율주행 기술은 사실상 완성된 듯하다”라고 언급했다.
포니링크와 포니.ai는 지난해 4월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의 자율주행 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 7월 KG모빌리티와 자율주행 개발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관련 업계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우리나라 에코시스템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남 대표는 “중국과 미국 등에서 상용화 경험을 축적한 포니.ai 자율주행 기술의 현지화와 국내 관련 기업 및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며 “기존 운송업계와 관련 기업들과도 협력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사회적 수용성이 높은 자율주행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