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톡!] 기술 패권의 선점 ‘특허 랜드스케이프’

입력 2025-07-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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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진 변리사

글로벌 기업들은 신기술을 보호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매년 수만 건의 특허를 출원한다. 이 방대한 특허들이 모이면, 어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분야에 기회가 있을지를 가장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정보가 된다. 특허 랜드스케이프(Patent Landscape)는 이와 같은 방대한 특허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류 및 분석하여, 특정 기술 분야의 발전 방향과 경쟁 지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전략적 도구다.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서 특허 랜드스케이프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2589건의 AI(인공지능) 특허를 LDA 토픽 모델링이라는 통계적 알고리즘으로 분석하여 기계학습, 자연어 처리, 이미지 인식, 동작 제어 등 20개의 핵심 기술을 도출했다. 이를 기업별로 보면 IBM은 기계학습과 언어 이해에 강점을 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 처리와 클라우드 기반 AI 솔루션에 집중했다. 또한, 구글은 이미지 분석과 검색 테크닉, 아마존은 동작 제어와 음성 처리에 특허를 집중하며 각자의 전략적 요충지를 넓혀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허 랜드스케이프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더욱 절실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제한된 자원으로도 대기업의 방대한 특허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기술에 진입할 것인지, 경쟁이 치열한 분야를 회피할 것인지, 협업 기회를 모색할 것인지 등의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특허 데이터에서 IBM이 언어 처리 분야에 192건,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 분석에 105건의 특허를 집중 출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두 기업이 해당 기술을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스타트업이라면 이 정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연구 개발 영역을 찾거나, 경쟁 부담이 적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특허 랜드스케이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주요 기업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폭넓게 파악하고, 단순한 건수뿐 아니라 피인용 수, 패밀리 규모, 갱신 기간 등의 질적 요소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자신의 연구개발 전략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확보한 지식재산을 투자 유치와 사업화의 레버리지로 삼아야 한다. 기술 경쟁이 곧 생존의 조건이 되는 환경에서 특허 랜드스케이프를 단순한 정보 보고서가 아니라 전략적 의사결정의 나침반으로 삼을 때, 더 빠른 기업 성장의 길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이형진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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