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단체교섭 결렬에 따른 총파업 여부를 가를 투표 결과를 11일 발표한다. 노조 측은 상생협약이 파기 되고 사측과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9일 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는 서울 중구 대우건설 사옥 내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노조 측은 2022년 중흥그룹의 인수 당시 체결한 상생협약서의 이행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주장한다. 협약서에 따라 작년까지 임금을 동종업계 상위 3개 건설사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했지만, 이를 한 차례 미룬 뒤에도 사측이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는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단체교섭 과정에서 노조 측은 지난해 상위 3개사와의 임금 격차 4.8%와 올해 상위 3개사 평균 임금 인상률 3.8%를 더한 8.6%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는 건설 경기 악화와 회사의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인상폭을 줄였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는 기본급 2%까지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회사 측은 요구안보다 단 1% 높은 중노위 조정안조차 거부했다는 주장이다.
심상철 노조 위원장은 “작년에도 경영난을 이유로 한 차례 양보했다. 법적으로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회사가 합의 불이행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노사는 3월 20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5월까지 4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 지난달 5일에는 제2차 본교섭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교섭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교섭결렬이 선언됐다.
이들은 단체교섭 결렬에 따라 준법투쟁 캠페인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가령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교체를 하거나 근로시간 준수를 위한 연장근로 제보 캠페인 등을 진행하는 식이다.
노조 측은 쟁의권 확보에 따른 총력투쟁의 일환으로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중흥그룹 규탄 대통령실 탄원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라고도 밝혔다. 서명운동 공지 후 약 일주일만에 2500명의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노조 측은 총파업을 위한 총투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밝힌 이날 오전 기준 총파업 투표율은 전체 62% 수준이다. 노조는 11일 오후 총파업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심 위원장은 “일부 현장을 선별해 타격을 주는 방식 등 단계적 파업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임금교섭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협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룹 편입 이후 지속적인 임금 인상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 등을 위해 노력해왔고, 올해도 임금교섭 합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수년간 이어진 건설 경기 및 국내 경제 상황 악화 등으로 회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할 수 있는 한 노조와 최대한 열린 자세로 협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