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는 5개월 만에 반등
전문가들 “강력한 경기부양책 없인 디플레 탈피 어려워”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PPI가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33개월 연속 하락으로, 낙폭은 2023년 7월 이후 가장 컸다. 3.2 하락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보다도 부진했다.
부문별로는 채굴 가격이 1.2% 하락했고 원자재와 가공 가격은 각각 0.7%, 0.5% 내렸다. 일반 생활용품 가격은 0.1% 상승했지만, 식품과 내구 소비재 가격은 각각 0.3%, 0.1% 하락했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성명에서 3.6% 하락한 것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전월 대비 0.4% 하락한 것에만 주목했다. 그는 “전월 대비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 첫째 일부 원자재 제조업의 계절적 가격 하락이 있었고 둘째 녹색 전력 증가로 인한 에너지 가격 하락이 있었다”며 “셋째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일부 산업에서 가격이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업종에선 물가가 안정세나 반등세를 보였다”며 “소비 진작 관련 정책의 확대로 일부 생활용품 가격은 회복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6월 CPI는 동결일 거라던 시장 예상을 깨고 0.1% 상승했다. 4개월 연속 하락 후 반등했다. 변동성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7% 상승했다. 14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식품과 담배, 주류 가격이 0.1% 상승했다. 식품 중에서도 신선과일 가격은 6.12% 상승했고 수산물 가격은 3.4%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8.5%, 계란 가격은 7.75 하락했다. 그 밖에 서비스 가격은 8.1%, 의류 가격은 1.6%, 교육과 문화, 오락 가격은 1% 상승했다.
둥 통계사는 “산업 소비재 가격 반등에 따른 것”이라며 “식품 가격 낙폭은 다소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선 여전히 중국 디플레이션 전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쿠 이코노미스트는 “CPI는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하락했고 공장 디플레이션은 심화했다”며 “이는 내수 부진의 증세로, 정책 입안자들은 소비를 지속해서 지원하고 언제든지 경기부양책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지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모멘텀이 여전히 약화하고 있어 현시점에서 디플레이션의 종식을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래리 후 맥쿼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정책적 자극 없이는 현재 진행 중인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