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땅에도 빅테크발 'AI 인재 확보戰' 발발

입력 2025-07-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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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애플의 인공지능(AI) 수장을 영입해가는 등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인재 영입 전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에 법인을 낸 오픈 AI(open AI)는 한국 사무소에서 근무할 AI 인재를 모시기 위해 국내 기업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AI 경력 10년차 정도의 인력들에 오퍼를 하고 있다. 원활한 인력 수급을 위해 국내 기업을 뛰어넘는 근무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인재의 수준과 이에 따른 보수 등이 양극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10년 이상 AI에 대한 경력을 쌓으며 AI 모델 개발부터 배포와 운영까지 한 사이클을 전체적으로 담당해본 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물 밑에서 적극적인 영입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현재 AI 인력 유입 현황을 전쟁으로 비유하자면 일반 병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을 지휘할 수 있는 경험을 지닌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모습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과열된 AI 인재 유치전으로 먼저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을 총괄해온 루밍 팡은 메타로 자리를 옮겼다. 팡은 2021년 구글에서 애플로 합류해 약 100명 규모의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 팀을 이끌어왔으며 이 모델은 애플의 여러 기기의 AI기능을 개발해왔다.

메타는 팡 영입을 위해 연간 수천만 달러 규모의 패키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오픈AI 등 여러 빅테크에서 주요 AI 리더들을 높은 연봉으로 영입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실제로 AI 업계의 급여 수준은 전반적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클라우드·데이터·AI 인재 채용 전문업체 해리슨클라크에 따르면 AI 엔지니어의 일반적인 빅테크 보수 패키지 즉 연봉과 스톡옵션, 보너스 등을 포함한 보수 수준은 300만∼700만 달러(최대 약 100억 원)로 2022년 대비 50%나 올랐다. 최고 수준 AI 전문가의 보수는 1000만 달러(약 136억 원)도 넘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의 경우 양적으로 AI 인재가 많지 않아 미국의 경우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인재 유출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AI 모델 개발부터 배포, 운영, 데이터 학습 등 전체적인 사이클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다. 이 생태계가 발전해감에 따라 경험도 많고 유능한 인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이들이 계속해서 한국에서 국내 AI 생태계를 키우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해외 기업에 인재를 뺏겨버리면 국내 AI 생태계 발전은 멈춰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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