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4개의 병살타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화력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꺾고 2025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승 고지를 밟았다. 이는 전신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14-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달린 한화는 시즌 50승 2무 33패를 기록, 전반기 1위를 확정을 지은 데 이어 6할 승률(.602) 고지도 수성했다.
이날 경기는 한화 타선의 '폭발' 그 자체였다.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와 득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 시즌 전체 세 번째이자 한화 구단으로서는 첫 번째 기록이다. 총 16안타를 몰아친 타선은 병살 4개를 기록하고도 이를 상쇄할 만큼의 집중력을 선보였다.
1회초 KIA 오선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준 한화는 곧바로 1회말 문현빈의 2루타와 노시환의 적시타, 채은성의 병살 사이 3루 주자의 득점으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3회초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3회말 타자일순과 6득점 빅이닝으로 9-3까지 달아났다. 이닝 중 채은성의 우익선상 싹쓸이 2루타와 김태연과 심우준의 연속 적시타가 결정적이었다.

5회에도 한화는 리베라토, 문현빈, 노시환이 릴레이 안타를 때려내며 4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병살타는 이날만 1~3회, 7회까지 총 4개가 나왔지만, 그때마다 이어진 후속타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7회에도 2사 3루 상황에서 폭투로 1점을 더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5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7승(3패)째를 수확했다. 타석에선 문현빈이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노시환과 심우준도 각각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리베라토, 김태연, 최재훈 역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고르게 힘을 보탰다.
KIA는 8회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시즌 19호이자 개인 첫 만루홈런으로 5점을 따라붙었지만 초반 벌어진 점수를 만회하긴 역부족이었다. 4안타를 때려낸 오선우의 분전도 빛을 보지 못했다. 선발 윤영철은 2이닝 4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되며 시즌 7패(2승)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화는 1992년 빙그레 시절 이후 33년 만에 50승 선착에 성공했다. KBO 리그 50승 선착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1.4%,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60%에 달한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한화는 이제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정규시즌 1위와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