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특화 카드' 경쟁

해외여행객 증가에 힘입어 해외 카드 이용실적이 국내보다 3배 이상 빠르게 늘고 있다. 주요 카드사들은 트래블카드 등 해외 특화 상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점유율 경쟁에 돌입했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올해 1~5월 개인 해외 카드(신용·체크·직불) 이용액은 8조32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7조6755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8.48%(약 6506억 원) 증가했다. 국내 카드 이용액은 300조2922억 원에서 308조3468억 원으로 2.68%(8조546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해외여행객 수가 늘면서 카드 이용실적 증가 속도도 해외가 국내보다 3배 넘게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5월까지 회사별 누적 해외 카드 이용액은 신한카드가 1조784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카드(1조6513억 원) △현대카드(1조5366억 원) △KB국민카드(1조1994억 원) △삼성카드(1조591억 원) △우리카드(6586억 원) △롯데카드(4072억 원) △BC카드(299억 원)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해외 카드 이용실적이 크게 늘어난 곳은 신한카드로 1년 새 2900억원(19.41%)이나 불었다. 이 외에 △하나카드(1709억 원, 11.55%) △KB국민카드(1011억 원, 9.21%) △현대카드(1232억 원, 8.72%)도 호조를 보였다.
특히 신한카드의 경우 신용카드 이용액은 오히려 지난해 보다 712억 원 줄었지만 체크·직불카드 이용액이 3612억 원 급증했다. 해외결제액이 늘면서 카드사들은 트래블카드 등 해외결제 특화 서비스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데, 신한카드의 '신한쏠(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출시 1년 3개월 만에 국내외 누적 이용액 3조 원을 돌파했다.
여행특화 카드 시장에서 업계 1·2위를 다투는 하나카드도 신용카드 이용액은 60억 원 감소했지만, 체크직불카드 이용액은 1770억 원 늘며 신한카드의 뒤를 바짝 좇았다. 하나카드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2년 7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선제적으로 내놓으며 트래블카드 시장에 뛰어든 뒤로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카드사들도 지난해와 올해 앞다퉈 트래블카드를 새롭게 출시하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만 KB국민카드 '위시 트래블 카드'·'트래블러스 카드', 우리카드 '위비트래블 카드', 삼성카드 'iD GLOBAL 카드' 등이 쏟아져 나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해외 여행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는 만큼 맞춤형 상품을 업계에서 많이 출시하고 있다"며 "특히 트래블카드의 경우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들이 많이 출시하는데, 해외 송금, 외화 예금 등 그룹사 시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