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쇄신 노력 지적…3선 의사도 밝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국민의힘의 쇄신 노력에 대해 “선거에서 대패한 이후 국민의힘이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나 보면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유럽 출장 중인 오 시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국민의힘의 쇄신 노력에 대해 “매우 부족하다”며 이처럼 말했다.
오 시장은 “입법·사법·행정 3권이 모두 한 정당(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인 우위로 전유되고 있다”며 “'체크 앤드 밸런스(견제와 균형)'의 가치를 매우 높게 부여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균형의 상실에 대한 불안이 굉장히 큰 상실감으로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국민적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나 자문해 본다면 매우 반성할 점이 많다”면서 “국민의힘이 역사적인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야권 쇄신을 위한 방법으로 야권 통합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개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도 그 방법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합당 자체가 중요한 목표가 아니라 그런 모멘텀을 활용해 우리 당이 몸부림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우리 당의 젊은 정치인, 개혁신당의 정치인을 비롯해 몇 명 유력 정치인을 만나 상당한 의견 교환을 하는 중이었다”며 “귀국 이후에도 여름 휴가철을 활용해 당의 중진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일 욕심이라는 게 하면 할수록 더 커지는 게 사실”이라며 “시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주거 문제에 관해 공급에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가 (출마 여부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은 전임 박원순 시장 재임 시절에 대해 “주택 공급은 거의 암흑기였고, 빈사 상태였다”며 “이를 되살리기 위한 이른바 CPR(심폐소생술)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4년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신속통합기획을 발명하다시피 해 신속한 주택공급에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에 대한 시민의 평가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을 두고는 우려를 표했다.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의지는 분명히 있는 듯하나 문제는 주택 가격은 정확히 돈의 공급에 비례한다”며 “30조 원이 넘는 추경을 하고 (2차로) 20조 원 가까이 시중에 풀겠다는 정부를 보며 과연 부동산 가격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오스트리아 빈·이탈리아 밀라노 출장을 통해서는 공공주택으로 불리는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공급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 시장은 “기금을 조성해 일정 부분을 공공에서 지원하되 민간이 과감하게 투자하게 인센티브로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거론하며 “민간의 활력을 공공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부러웠다”고 말했다.
또 철도를 지하화한 후 지상을 친환경 첨단 도시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밀라노 '포르타 누오바' 지구, 혁신 디자인이 적용된 주거·상업시설 '시티라이프' 등을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참고 모델로 언급하며 행정적 인센티브를 통해 혁신 건축 디자인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