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2분기가 바닥"…삼성전자, 반도체 부진에 '어닝쇼크'

입력 2025-07-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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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4.6조⋯6개 분기 만에 '5조' 밑으로
AI 칩 대중 제재ㆍ일회성 비용 영향 압도적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삼성전자가 2분기 4조6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23년 4분기(2조8247억 원) 이후 6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기둥사업으로 꼽히는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4조60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1분기 대비 매출은 6.49%, 영업이익은 31.24%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0.09%, 55.94% 줄었다.

시장 기대치도 크게 밑돌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 76조2119억 원, 영업이익 6조1833억 원으로 예상했지만, 정작 실제 실적은 이보다 각각 2.9%, 25.6% 낮게 나왔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DS 부문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1조1000억 원)보다 악화해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시장에서는 DS 부문이 2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절반 이하 수준에 그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의 경우 재고자산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손실로 인식해 처리하는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줄었다고 했다. 또 비메모리 사업의 경우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충당이 발생했으며, 라인 가동률도 저하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D램은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 등으로 비교적 선방했으나, 낸드에서 4000억 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고부가 제품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출하량도 엔비디아 납품 지연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에서도 적자가 이어졌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 퀄테스트 통과가 지연되며 HBM 매출액의 회복 시점이 당초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업부의 실적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낸드 부문 적자가 지속되고, 파운드리 부문 턴어라운드 정도 역시 당초 기대보다 약하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모바일경험(MX)사업부·네트워크사업부는 2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번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효과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5월 초슬림폰 '갤럭시 S25 엣지'를 선보이며 비수기 공백을 메웠다. 앞서 MX사업부는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4조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 영업이익의 63%를 차지한 바 있다.

TV·가전사업은 관세 미국발 관세 인상 영향뿐만 아니라 물류비 증가 등 대외적 불확실성 증가로 수익성이 둔화하며 2분기 영업이익이 4000~5000억 원에 그친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2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개선된 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가 진행 중이며, 비메모리도 점진적 수요 회복에 따라 가동률이 개선될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은 업황의 수급 밸런스가 안정화하면서 가격 상승 구간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출하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방향성이 명확해 전사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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