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농업기업 누보가 일본 대형 종합상사 이토추(ITOCHU)와의 2800억 원 규모의 공급 협약이 본격화하고 있다.
누보는 상반기 일본 시장 비료 수출이 약 22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9% 증가한 수치다.
수출 품목 중 요소비료(HS CODE 3102.10) 수출액은 216만 달러로 약 60% 증가, 기타 비료는 4만 달러로 약 34% 증가하며 전 품목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누보는 고기능성 완효성 코팅비료를 수년 전부터 일본 시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며 일본 내에서 품질과 지속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수출 확대가 이루어졌다. 이번 상반기 실적은 이러한 성장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누보는 이런 기술력과 시장 반응에 힘입어 일본에서 수입되는 한국산 요소비료 중 사실상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수출업체를 넘어 일본 비료 시장 내 한국을 대표하는 기술 기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코트라(KOTRA)에서 조사한 일본 화학비료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수입한 요소는 총 385만 달러로 누보가 일본에 수출한 코팅요소(HS CODE 3102.10) 수출액을 적용하면 약 93%, 일본에서 수입한 한국 요소 대부분이 누보의 제품으로 추정된다.
이번 수출 성장은 누보의 기술력이 일본 농업 시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올해 초 일본의 대표 종합상사인 이토추와 5년간 약 2800억 원 규모의 고기능 코팅비료 공급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7월에는 중국 2차 수출과 말레이시아 오일팜 전용비료 수출이 신규로 계획돼 있다.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이토추 상사는 섬유, 식품, 소비재, 기계,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1858년 창립된 이토추는 소비재·식품·유통 분야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패션 브랜드 및 편의점 '패밀리마트'에 대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소비시장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특히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일본 종합상사 5곳 중 하나로, 안정적 수익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버핏은 이토추 등 일본 상사에 대해 향후 최소 50년간 보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누보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비료의 방출 속도를 조절해 환경 부담을 줄이는 시그모이드(Sigmoid) 타입의 제품군과 같은 기술력이 일본 시장 내 신뢰를 높인 배경”이라며 “앞으로도 일본 현지 농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여 수출을 확대하고 이토추(ITOCHU)와 함께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비료 중심의 수출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