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윤여원 콜마BNH 대표, 회사 실적 책임 두고 진실공방

콜마그룹 오너가 남매가 경영권 갈등을 두고 진실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그룹 창업주의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 대표가 오빠 윤상현 콜마홀딩스(콜마) 부회장과 콜마비앤에이치 실적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재 콜마홀딩스는 창업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장남 윤상현 그룹 부회장이 콜마 대표를, 윤 부회장의 여동생 윤여원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를 각각 맡아 경영 중이다.
콜마는 7일 오전 윤여원 대표가 내놓은 입장문에 대해 재반박하는 입장문을 이날 오후 냈다. 콜마 측은 “콜마비앤에이치는 2조1000억 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이 4000억 원대로 폭락했다”면서 “영업이익도 1092억 원에서 246억 원으로 4분의 1 토막 나고, 영업이익률도 78%나 추락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기간 매출만 소폭 올랐다는 것만 떼어내 유리한 숫자만 강조하는 행위는 시장과 주주의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단독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6156억 원을 기록했다”며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 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콜마가 제기한 5년 간의 콜마BNH 경영 악화 및 실적 부진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
콜마비앤에이치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그룹 내 주요 사업인 화장품이 부진을 겪는 동안 콜마BNH가 그룹 내 가장 높은 외형성장과 최고 수익 성과를 이뤘다는 입장이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당시엔 화장품 사업 부진으로 인한 윤상현 콜마 부회장 퇴진 요구는 없었다”며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산업에서 하락 국면마다 경영진을 교체해야 한다면 어떤 경영진도 지속가능한 중장기 전략을 구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콜마가 문제 삼고 있는 자신의 경영 능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콜마비앤에이치에 따르면 회사의 경영은 완전히 독립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그동안 콜마홀딩스 관리 아래 운영돼 왔다. 수 년간 콜마는 정기적인 대면 보고를 통해 주요 사업 전략과 의사결정에 관여해왔고 신사업 제안과 투자 계획도 지주사 차원에서 대부분 반려됐다는 것.
윤 대표는 “창업주이신 (윤동한) 회장님의 오랜 경영철학인 ‘우보천리’를 다시한번 가슴 깊이 되새기며, 콜마비앤에이치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콜마그룹 남매 갈등은 지주사인 콜마가 콜마BNH에 대표이사 체제와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윤 회장은 5월 30일 윤 부회장에게 2019년 증여한 콜마 지분 460만주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후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윤 부회장이 보유 중인 콜마 주식 460만 주에 대해 일체의 처분을 금지하는 ‘주식처분금지가처분’을 인용했다.
현재 콜마그룹은 창업주 윤 회장이 승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해 장남 윤 부회장이 콜마 지분 31.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사실상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우 콜마가 지분 44.63%를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에 있으며,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