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을, 미래에셋증권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는 리포트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주주환원 기대감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익체력 정상화에 따라 목표주가는 모두 상향 조정했다.
7일 SK증권은 리포트를 내고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목표주가는 1만42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이익 정상화가 예상되지만, 주가 상승세가 다소 가파른 점을 감안할 때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증권주 주가는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에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기대감은 실질적인 이익체력 개선 추정치를 웃도는 과도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지배순이익은 27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웃돌 전망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래대금 증가 등 양호한 유가증권 시장 환경으로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수수료 개선이 있고 트레이딩도 대체로 양호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해외 부동산 관련 우려는 이전보다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 연구원은 "주주환원정책의 경우 이미 발표한 밸류업(가치 제고) 공시 내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적인 소각 등에 대한 기대감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11.4배 수준으로 다른 대형 증권사(5.4~8.3배)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적용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자본 활용의 효율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으로 상향,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주주환원 계획 없이는 추가 상승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상속세 중과 우려를 벗어날 수 있는 기준선으로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를 적용했다"며 "한국금융지주는 그동안 주주환원 확대 요구 속에서도 성장을 중점 목표로 제시하며 환원에 대한 언급을 꺼려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증권업에서의 성장은 자본과 제도에 기반을 두고 있고, 같은 환경에 높은 경쟁사들과 달리 유일하게 주주환원 계획에 대해 일절 소통하지 않는 것은 상속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구심을 야기한다"며 "따라서 타사와 동일한 정도의 저평가 해소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컨센서스를 11.5% 웃돌고, 이자손익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할 것으로 봤다. 트레이딩과 상품손익 또한 연결, 별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강하게 상승하며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신용공여 잔고가 확대함에 따라 브로커리지 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대출채권 이자손익은 최근 신용공여 잔고 확대에 따라 큰 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리포트에 대해 "자사는 기업 성장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를 기조로 삼고 있고, 지난 5월 올라온 밸류업 공시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당시 2030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자기자본 15조 원 규모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