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롯데 이어…대체 인증수단 축소 우려
남은 카드사들도 "탄력적 대응"

카드업계가 대체 인증수단으로 제공해 온 '카드 본인확인 서비스'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 축소 등에 따른 수익 구조 개선이 시급한 만큼 비효율적인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해 9월 30일 카드 본인확인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용률 저조를 이유로 (서비스를 운영하던 다른) 카드사들도 전반적으로 운영을 종료하는 추세인 만큼 (하나카드도) 비슷한 배경으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카드 본인확인 서비스는 PC나 모바일 환경에서 주민등록번호 대신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을 활용해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통3사가 '패스(PASS)'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본인확인 서비스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자 방송통신위원회가 2017년 관련 시장 확대를 위해 카드 본인확인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이후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BC·NH농협카드 등이 정식으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낮은 인지도와 복잡한 절차 등을 이유로 이용률이 부진했다. 결국 공식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된 지 5년 만인 2023년 BC카드가 서비스를 종료했고 KB국민카드는 지난달 30일 중단했다. 롯데카드도 다음 달부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아직 서비스 중인 다른 카드사들도 향후 이용률 추이와 환경 변화에 따라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서비스 중단에 대해) 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라면서도 "타사처럼 구체적인 중단 계획은 없지만 시장 환경을 모니터링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카드 본인확인 서비스가 완전히 사라지면 재외국민이나 본인 명의 휴대폰이 없는 이용자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개 운영사와 수수료를 낮게 계약해서 서비스 운영에 대한 비용 부담은 크지 않다"면서 "서비스를 종료하면 고객 불편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