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실장 "전국 스프링클러 미설치 단지 점검…심야돌봄 확대"

부산아파트 화재 아동 사망 관련 긴급회의
심야돌봄 수요조사…아동 화재 대피교육 강화

▲<YONHAP PHOTO-3347> 부산 아파트 화재 대책회의 연 윤창렬 국조실장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산 아파트 화재 아동 사망 관련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4 [e-mail]/2025-07-04 12:01:53/<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4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아동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전국 2만4000여 개 단지의 화재 취약점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부산 아파트 화재 아동 사망 관련 긴급 대책회의'에서 "스프링클러가 없는 아파트의 화재 초기 유효한 진화방안을 마련하고 어린이 등 노약자 대피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의 중점을 두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2일 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화재가 일어나 초등학생 자매가 생명을 잃은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에도 아파트 화재 사건으로 어린 자매가 생명을 잃었다.

윤 실장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안타까운 사고로 자식을 잃은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정부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넘어서는 가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유사한 사고에서 어린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해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헀다.

이어 "이번 사고들은 모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기 전인 2005년 이전 지어진 아파트에서 발생했다"며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았음에도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프링클러를 사후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지 기술적, 재정적인 측면에서 전문가들과 검토해 그 결과를 소상히 공개하겠다"며 "화재 감지 시 자동개폐되는 도어락 보급 등 화재 초기에 진화와 대피를 지원하는 시설 보강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도 조속히 검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돌봄 지원도 확대한다. 윤 실장은 "돌봄 수요가 많은 지역과 저소득 가구 등을 우선대상으로 돌봄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마을에서 학교 방과 후 돌봄을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 4000여 곳 중에서 약 10%에 해당하는 344곳에서 저녁 8시 이후까지 연장 돌봄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심야돌봄에 대한 수요조사를 거쳐 심야까지 시간을 연장하고 실시기관도 빠른 시간 내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동에 대한 화재 안전·대피교육도 강화한다. 윤 실장은 "초등학생, 특히 저학년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시작 전까지 소방청과 교육부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가능한 많은 학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화재 대피 안전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관이 직접 학교에 가서 어린이 눈높이로 화재 초기에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