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3일(목) 미국 증시는 휴장을 앞둔 거래 감소, 금리·달러 상승에도 6월 비농업 고용 호조, 감세안 상원 최종 통과(트럼프 서명만 남음) 등에 힘입어 다우(+0.8%), S&P500(+0.8%), 나스닥(+1.0%)이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시장은 “Good is good, Bad is bad” 국면으로 6월 비농업 신규고용(14만7000명 vs 컨센 11만1000명), 실업률(4.1% vs 컨센 4.3%) 등 주요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였다. 이는 연준의 7월 금리 동결 전망을 강화시켰고 연내 3회 인하 기대를 2회로 줄였다.
다만 고용 증가의 대부분이 정부(5월 0.7만 → 6월 7.3만)에서 발생했고 민간 고용(5월 13.7만 → 6월 7.4만)은 급감해 관세 불확실성이 민간 고용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는 향후 CPI 소매판매 등 지표에도 관세 충격이 반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당사는 기업의 관세 비용 감당 능력과 감세안 통과 이후 중기 성장 모멘텀을 고려할 때 침체 리스크는 낮다고 판단하지만 7월 주요 실물 지표 발표 과정에서 시장 의견 충돌로 인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대비해야 한다.
전일 국내 증시는 미-베트남 관세 협상 체결, 상법개정안 본회의 통과 소식 등에 힘입어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소외 업종 중심으로 1%대 상승 마감했다(코스피 +1.3%, 코스닥 +1.4%).
지난 6월 역대급 랠리를 펼쳤던 국내 증시는 7월에도 상법 개정안 통과, 관세 불확실성 일부 완화 등으로 지수 상방 모멘텀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업종 단에서는 체감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주도 업종(조선, 방산, 원전 등)과 소외 업종 간 수익률이 빠르게 역전됐기 때문이다. 예컨대 6월에는 기계(+41.1%), 소프트웨어(+30.5%), 유틸리티(+27.4%)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조선도 4~6월 누적 성과로 최상위권이었다. 반면 건강관리(-0.3%), 운송(+2.2%), 철강(+4.0%), 화학(+8.1%) 등은 코스피(+13.9%)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7월(1~3일) 들어 철강(+17.1%), 화학(+9.7%), 건강관리(+5.8%), 운송(+4.5%) 등이 수익률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고, 기계(-6.1%), 조선(-6.9%), 유틸리티(-6.0%), 소프트웨어(-1.4%) 등 기존 주도주는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반도체 내에서도 삼성전자(6월 +6.4% vs 7월 +6.7%)와 SK하이닉스(6월 +42.8% vs 7월 +4.6%)의 희비가 엇갈렸다.
수급 측면에서도 7월 외국인은 반도체(+4770억 원), 철강(+1210억 원), 화학(+1080억 원) 등 소외 업종을 순매수했고, 기계(-2930억 원), 소프트웨어(-1930억 원), 조선(-918억 원)에서 순매도가 나타났다. 7월 이후 ‘기존 주도주 후퇴 + 소외주 약진’ 현상은 업종 간 비중 조절 고민을 유발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소외주이자 관세 피해주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주도주 비중은 빠르게 줄여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다.
일단 지수 상방 추세는 훼손되지 않아 최근과 같은 소외업종 키맞추기 장세는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 만료(8일), 삼성전자 실적(8일), 미국 6월 CPI(15일) 등 관세·실적·매크로 이벤트를 중립 이상으로 소화해야 현재의 시장 색깔(소외주 장세)이 유지될 수 있다. 모든 일정을 한꺼번에 소화하기는 어려운 만큼 중간중간 주도업종과 소외업종 간 순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주도주의 이익 모멘텀은 여전히 양호해 최근 조정으로 수급이 취약해진 주도주 비중을 월 중 내내 시장 중립 이하로 가져가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