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생산 확대에 제동 가능성
기술 유출·공급망 이탈 우려한 듯

애플 최대 아이폰 조립업체 대만 폭스콘이 최근 인도 공장에 있는 중국 직원 수백 명의 귀국을 지시했다. 아이폰 생산기지 지위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중국 정부의 압박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두 달 전부터 인도 공장에서 일하던 중국 엔지니어와 기술 인력 약 300명을 철수시켰다. 폭스콘은 그 공백을 메우고자 대만과 베트남에서 기술 인력을 데려오고 있다.
관계자들은 중국 인력 철수가 생산 품질에는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조립라인의 효율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기술 전수와 교육이 지연되고 결과적으로 생산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폭스콘은 여전히 대부분 아이폰을 중국에서 생산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인도 내 생산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이를 위해 경험 많은 중국 엔지니어들을 인도로 파견했으며, 이들은 현지 인력 교육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는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아이폰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 세계 아이폰 생산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력 철수는 애플이 9월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7 생산을 인도에서 확대하려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폭스콘은 인도 남부에 새 아이폰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애플은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대부분을 인도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폭스콘이 중국 인력을 철수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가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앞서 올해 초 중국 당국은 규제 기관과 지방정부에 인도와 동남아시아로의 기술 이전과 장비 수출을 억제하라는 구두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인도는 수년간 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지역 내 영향력 확대를 두고 경쟁 중이다. 2020년 국경 분쟁 이후 지금까지 양국 간 직항편은 중단된 상태이다. 인도는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틱톡을 포함한 중국 앱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에 대한 비료 수출을 막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