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경쟁, 철강 관세 등 어려움 겪어

그레그 롱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델몬트는 자산의 전부 또는 거의 전부를 매각하도록 하는 구조조정 계약을 채권단과 체결했다”며 “파산법 ‘챕터 11’ 절차 기간 운영을 이어가기 위해 1억6500만 달러(약 2238억 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가능 옵션을 철저히 평가한 결과 법원 감독 하에 매각하는 절차가 기업 회복을 가속하고 지속가능한 델몬트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델몬트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제품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델몬트는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팬데믹 종식 후 수요가 줄기 시작하면서 재고가 넘쳐났고 결과적으로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대형 브랜드보다 자체 브랜드(PB)를 선호하는 현상도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S&P글로벌은 델몬트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했는데 PB 성장에 따른 실적 부진을 지적했다. 아르피 굽타 S&P글로벌 애널리스트는 “전체 시장의 약 40~45%는 PB 업체가 서비스하고 있고 PB 제품은 일반적으로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평균 소매가는 3년 전보다 25~30% 상승했고 소비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캔 가격 상승 부담을 키웠다. 현재 미국에서 식품용 캔에 사용되는 철강의 약 80%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들이다. 일련의 결과로 델몬트가 직면한 담보 부채만 12억 달러가 넘는다. 한동안 금리가 계속 상승한 탓에 연간 현금 이자 비용은 2020년 이후 거의 두 배로 상승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