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이 올해 하반기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은 13.8%에 그쳤다. 다만 상반기 대비 악화 전망 비중은 줄고, 호전 전망 비중은 커졌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16~20일 중소기업 5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5년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기전망이 '호전'될 것으로 본 기업은 13.8%로 나타났다. 상반기(7.6%) 대비 6.2%p 높아진 수치다.
악화할 것이라는 의견은 41.4%로 상반기보다 14.4%p 줄었다.
항목별 경기전망을 보면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매출(8.4%→14.8%) △영업이익(8.4%→14.8%) △자금사정(6.2%→11.4%) △공장가동률(9.6%→10.4%) 모두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내수부진(49.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상반기(51.2%)보다는 비중이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에 달한다.
이어 △원자재가격 상승(43.6%→41.0%) △인건비상승(39.6%→38.4%) △자금조달 곤란(21.4%→21.2%)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계가 보는 내수경제 회복 시점은 내년부터다. 10곳 중 9곳이(90.0%) 내수경제 예상 회복 시점을 '2026년 이후'로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2026년 상반기가 31.8%, 2026년 하반기 22.6%로 나타났다. 2027년으로 답한 비중은 35.6%였다. 올해 하반기를 회복 시점으로 보는 기업은 10.0%에 그쳤다.
이에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비용절감과 리스크를 관리하는 경영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도 하반기 최우선 경영 전략으로 비용절감·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27.6%)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고, 이어 △경영리스크 관리(21.6%) △핵심 인력 유지 및 역량강화(17.0%) △외형성장(10.0%)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중소기업의 활력 제고를 위해 △세금 부담 완화(52.6%) △금융 지원(45.8%) △인력난 해소(28.4%) △원자재 수급 안정화(26.2%) 등을 지목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하반기 중소기업의 경영 전망은 상반기에 비해 다소 개선될 전망이지만, 하반기에도 내수부진이 주요 경영 애로요인으로 나타난 만큼 정부는 중·단기적 내수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2곳 중 1곳이(52.6%) 세부담 완화를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은 만큼 투자 세액 공제 확대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투자 여력을 지원하고, 인력난 해소와 원자재 수급 안정화 등 중소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