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대학 강의를 ‘구독’하는 새로운 평생학습 모델을 선보인다.
시는 시민이 원하는 강의를 자유롭게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구독대학’ 시범사업을 이달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구독대학은 직업교육 중심의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인문, 문화예술, 인공지능(AI)·디지털 등 다양한 주제로 지적 호기심과 자기계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시민이 콘텐츠를 직접 선택해 듣는 구독형 방식으로 신문이나 OTT처럼 강좌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시범운영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등 서울 소재 10개 주요 대학이 참여해 총 15개 강좌를 순차 개설한다. 강의는 대학 캠퍼스에서 교수진이 직접 진행하며 일부 과정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예를 들어 연세대는 반도체를 주제로 한 디지털 기술 강의를, 홍익대는 다빈치와 고흐 등을 조명하는 체험형 미술 수업을 각각 선보인다.
모든 강좌는 서울시민과 생활권자를 대상으로 전액 무료로 운영된다. 수강 신청은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서 가능하며 강의 별 일정은 대학별로 다르나 대부분 이달부터 11월 사이에 진행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시민과 대학이 함께 학습 생태계를 조성하고 향후 시민 제안형 강좌나 캠퍼스 체험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구독대학에는 서울시의 중장년 직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서울마이칼리지’ 사업에 참여해 온 기존의 17개 대학 외에도 10개 대학이 새롭게 참여하면서 서울시와 대학 간의 평생교육 협력 범위가 한층 확대됐다. 다양한 대학의 교육 자원을 시민과 공유함으로써 학습 선택권을 넓히고 시민-대학 연계 평생학습 생태계 구축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용진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장은 “구독대학은 시민이 배우고 싶은 주제를 스스로 선택하고 대학은 그 길을 함께 여는 새로운 시도”라며 “서울 전체가 캠퍼스가 되는 시대를 시민과 함께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