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주식 사야하나 팔아야 하나...증권사 엇갈린 평가

입력 2009-08-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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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중심 악평 이어져...투자자들 혼란 가중

동국제강에 대한 증권사들의 엇갈린 평가보고서가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혼선을 빚게 하고 있다.

14일 증권사들이 동국제강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과 함께 향후 후판 시장의 악재 등을 이유로 서로 상반된 보고서들을 내놓았다.

KB투자증권은 이날 동국제강이 지난 2분기에 영업수지 적자를 냈지만 적자폭이 이전 분기보다 줄었고 하반기에 후판 판매를 통한 실적 개선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KB투자증권 조인제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조선업체들의 후판 재고 축적이 이뤄지고 있어 동국제강의 후판부문 가동률이 100%까지 올라갔고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도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현대증권 역시 하반기 판매량 증가와 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제시했다.

이 밖에도 SK증권이 동국제강에 대해 저점을 확인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는가 하면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양호한 2분기 실적과 후판 출하량과 마진의 저점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와 상반된 평가도 만만치 않다.

LIG투자증권 김미현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8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적보다 향후 후판 시장에 대한 악재가 더욱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동국제강이 4분기에 당진 후판 공장이 가동되지만 향후 후판시장의 수요가 더 많이 증가할 것 같지는 않다"며 "후판 수요감소에 따라 오히려 당진공장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2만원대에 머물론 주식이 3만원대로 올라오면서 이미 실적과 저평가 인식에 따른 주가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KTB투자증권 하종혁 연구원 역시 "2010년 국내 후판 공급 증기에 따른 경쟁력 심화로 동국제강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동국제강의 평가가 엇갈리게 제기되는 것은 평가 시점에 문제이다"며 "당장 실적 턴어라운드에 따른 기업가치가 부각될 수는 있어도 향후 시장전망이 비관적이어서 좋은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외국계 증권사들 역시 동국제강의 향후 전망에 비관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UBS증권은 지난 12일 동국제강의 호재들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대폭 낮췄다.

UBS는 "동국제강 주가는 지난달 코스피대비 14%나 더 올라서면서 하반기 이익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률은 이미 모두 반영됐다"며 "내년까지 후판 생산설비가 70% 가량 증가하는데다 새로운 배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동국제강은 조선업체들에게 바기닝 파워를 넘겨줘야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동국제강에 대해 아예 매도 의견을 냈다. 후판시장에 대한 우려와 환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목표주가도 현 주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2만8000원을 제시했다.

이처럼 외국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동국제강이 악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 마저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 입장에서 주의를 요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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